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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우승 놓친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김연경만으로는 우승 불가능"
작성 : 2023년 04월 06일(목) 23:19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 사진=방규현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아쉽게 통합우승을 놓친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경기 후 소감을 말했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선 3선승제) 5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로 졌다.

이로써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흥국생명은 아쉽게 통산 네 번째 통합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또한 1, 2차전 승리팀이 우승하는 100%의 확률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올 시즌 권순찬 감독 경질 후 내홍을 겪었던 흥국생명의 새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튀르키예 리그에서 김연경과 여러 차례 우승도 합작했다. 리그와 컵 대회 우승 트로피를 각각 두 번 들어올렸고, 유럽배구연맹(CEV)컵에서도 우승했으나, 흥국생명의 첫 시즌에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패인에 대해 "지난 세 경기 동안 6세트 가량을 리드하다가 졌다. 제일 큰 패인은 선수들이 그 순간을 잘 운영하지 못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우승하기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는 말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단 한국도로공사에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경험과 상황 면에서 한국도로공사가 운영을 더 잘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좋은 선수들도 많다고 느꼈다"고 축하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시즌 막바지에 와서 조금 어려웠다. 노력은 했지만, 많은 것을 바꾸지 못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제가 추구하는 배구는 지금의 배구와는 달라져야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 배구는 두 선수로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한 느낌이 있다. 우리는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 김연경이 키플레이어였지만, 김연경 만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올 시즌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김연경에 대해 "당장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경기를 계속 했으면 좋겠고, 특히 흥국생명에서 했으면 좋겠다. 잠재력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있는데, 김연경이 있어야 선수들도 성장할 수 있다. 김연경은 키플레이어기 때문에 같이 젊은 선수들을 지도해나가고 싶다"고 당부했다.

시즌을 끝낸 아본단자 감독은 "당장 아시아쿼터, 신인 드래프트, 외국인 트라이아웃을 위해 한국에 머물 것이다. 이후 이탈리아 가서 휴식을 취한 뒤 KOVO컵을 준비하겠다. 국내 배구 시장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는 계획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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