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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스윕 우승' 한국도로공사, 저력으로 이룬 0%의 기적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4월 06일(목) 22:35

한국도로공사 선수단 / 사진=방규현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끝내 무서운 뒷심으로 '0%의 기적'을 만들었다.

한국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선 3선승제) 5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도로공사는 2연패 후 3연승으로 '역스윕 우승'을 달성한 여자배구 최초의 팀이 됐다.

또한 2007-2008시즌 GS칼텍스, 2008-2009시즌 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한국도로공사의 V-리그 두 번째 우승이자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의 우승이다.

시즌 전 한국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팀은 없었다.

실제로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던 현대건설과 김연경이 복귀한 흥국생명, GS칼텍스가 3강으로 평가됐고,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시즌 중반 외국인 선수 카타리나의 부진으로 봄 배구도 안심할 수 없었지만, 대체로 들어온 캣벨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뒷심으로 정규리그를 3위로 끝내며 4위 KGC인삼공사의 추격을 뿌리치더니,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한국도로공사는 휘청이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두 경기를 모두 가져가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흥국생명의 홈에서 열린 1, 2차전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주포' 박정아와 캣벨이 막히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모두가 이대로 흥국생명이 손쉽게 3차전까지 승리하며 우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마지막 저력을 발휘해 3차전을 승리하더니, 4차전까지 뒤집으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5차전에서도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2세트와 3세트를 가져가며 '뒤집기'의 정수를 보여줬다.

'베테랑'들의 힘이 컸다. 한국도로공사는 세터 이윤정을 제외한 박정아, 배유나, 정대영, 임명옥 등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베테랑의 저력을 앞세워 한국도로공사는 불리한 흐름을 뒤집으며 마침내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 시즌 종료 후 박정아, 문정원, 배유나, 정대영, 전새얀까지 5명의 선수들이 FA로 풀린다. 샐러리캡이 있고, 대부분이 주전 선수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을 모두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일 수 있다.

그렇게 한국도로공사는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라스트 댄스'에서 저력을 보여주며 여자배구 최초의 기록을 완성했다.

경기 전 김종민 감독은 "기록으로 남기느냐, 배구 팬들의 기억에 남기느냐는 5차전에 달려있다"는 말을 남겼다. 한국도로공사의 봄은 배구 팬들의 기억 뿐만 아니라 엄청난 기록으로 남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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