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길복순' 변성현 감독 "일베 논란에 패닉상태, 전혀 예상 못 해" [인터뷰 스포일러]
작성 : 2023년 04월 06일(목) 17:20

길복순 변성현 감독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길복순' 변성현 감독이 일명 '일베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변성현 감독은 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와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전도연)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변성현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배우 전도연, 설경구, 구교환, 이솜 등이 출연했다.

'길복순'은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넷플릭스 영화 순위 3위에 올랐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8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흥행 중이다.

다만 흥행과 별개로 국내에선 극우 성향 커뮤니티의 이름은 딴 '일베'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는 영화에서 킬러에게 주는 임무 봉투에 적힌 지역명에서 비롯됐다. '서울-코리아'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라고 표기한 것과 달리, 순천만 전라라고 표기된 점을 들어 '일베'식으로 은유했단 의혹이 번진 것.

이날 변성현 감독은 논란에 대해 "영화 '불한당' 때도 그렇고 아마 제가 영화를 하는 내내 해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일베라는 극우 사이트에 들어가 본 적도 없다. 늘 그런 사상과 반대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억울해했다.

변 감독은 "관련 반응을 전혀 찾아보지 않았었는데, 어느 날 촬영 감독님한테 '괜찮냐'는 연락이 오더라. 상황파악을 못했다가 기사를 보고 패닉 상태였다. 어떻게 해명을 해야 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논란이라는 변 감독은 "어떤 의도가 아니라 A급, B급, C급 킬러로 나눴을 때 A급, B급은 글로벌 회사에서 해외에서 일하고, C급은 국내에서 일한다. 이쪽은 국내 작품만 편향돼 있다, 거기 적혀있는 지역은 내가 생각도 못했다. 또 소품을 일일이 컨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서류봉투에 쓰여있는 지역명은 미술팀 쪽에서 담당했던 것인데, 저한테 너무 미안해서 연락을 못 했다더라"며 "미술 감독님 고향이 충청 예산이다. 농담 삼아 제가 '본인 고향으로 하시지' 하면서 말했다. 너무 미안해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변 감독은 "제일 미안한 게 영화다. 그리고 저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한테 미안하다. 이번에는 정말로 생각을 못 했다. 이게 이렇게 논란이 될지 예상도 못하고, 패닉에 빠져있었다"며 마음 아파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