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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드림' 꿈꾸는 리슈잉 "TV서 보던 언니들, 실물이 더 예뻐요"
작성 : 2023년 04월 06일(목) 16:29

리슈잉 / 사진=KLPGA 제공

[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TV에서 보던 언니들과 쳐서 기뻐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에 입성한 리슈잉(중국)이 소감을 전했다.

리슈잉은 6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예선6395야드, 본선 6370야드)에서 열린 2023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현재, 리슈잉은 공동 5위 그룹에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외국인 선수들이 있었지만, 리슈잉은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국내 선수들과 같이 점프투어, 드림투어를 거쳐 정규투어에 입성한 케이스다.

KLPGA는 지난해 2월 외국인 선수들의 국내투어 진출 장벽을 낮추기 위해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를 외국인 선수들에게 개방했는데, 리슈잉은 단 1년 만에 점프투어와 드림투어를 거쳐 정규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정규투어 데뷔전을 가진 리슈잉은 1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무난한 출발을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리슈잉은 "공식 연습라운드가 취소돼서 연습라운드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오늘은 최대한 코스를 알아가며, 안전하게 플레이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스코어를 잘 내자'라는 생각보다는 코스를 알아가며 '오늘은 못쳐도 내일은 더 잘쳐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마인드가 긍정적인 편이다. 오늘 목표가 끝까지 웃으면서 치는 것이었는데, 그 목표를 이뤄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리슈잉은 중국 국적이지만 8살 때부터 한국에 살았다. 그만큼 한국어도 유창하다. 일상 대화는 물론, 인터뷰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정도다

리슈잉은 "(중국 국적이라) 사실 불편했던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초중고 때는 학교만 다니면 시합에 참가할 수 있었고, 지난해 프로턴을 할 때도 외국인도 할 수 있도록 개방해주셨다"면서 스스로를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동안 점프투어, 드림투어에서 활약했던 리슈잉이지만, 정규투어는 또 다른 무대다. 리슈잉은 "(점프, 드림투어에서는) 갤러리들과 함께 할 기회가 없었고, 좋은 코스에서 플레이할 기회가 적었다. 그런데 정규투어는 그린 스피드도 다르고, (제주도 대회다 보니) 바람도 많이 분다. 이런 점이 어렵지만 언니들과 플레이해서 즐겁게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송가은, 최예림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리슈잉은 "언니들이 TV보다 실물이 더 예뻤다. 내가 부족할까봐 최대한 피해가지 않게 내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했는데, 언니들이 편하게 해주셔서 재밌게 쳤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신예 중국 선수 인뤄닝이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인뤄닝의 우승은 리슈잉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리슈잉은 "중국에서 시합을 했던 적이 있는 아는 언니다. 그때부터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KLPGA 투어에서 최선을 다하고 기회가 되면 L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리슈잉은 롤모델로 펑산산을 꼽았다. 그는 "(펑산산) 언니와 중국 대회에서 플레이를 했는데, 멘탈도 너무 좋고, 매너도 너무 좋다. 닮고 싶은 언니"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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