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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한다더니 범죄자 재채용, CJ ENM 자가당착 악수 [ST이슈]
작성 : 2023년 04월 06일(목) 14:48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CJ ENM이 자가당착 악수로 비난을 사고 있다.

3일, 안준영 PD의 Mnet 재입사 소식이 전해졌다. Mnet은 "지난 과오에 대한 안 PD의 처절한 반성, Mnet과 개인의 신뢰 회복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를 고려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안준영 PD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2021년 11월 출소했다. 같은 혐의로 실형을 산 김용범 CP는 지난해 이미 CJ ENM으로 복귀한 상태다.

후폭풍은 거셌다. 범죄자의 재입사도 가당찮은데 범죄자의 신뢰 회복을 위한 기회까지 운운하니 CJ ENM과 두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대중의 의심이 짙어졌다.

실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두고 "회사가 책임질 테니 열심히 범죄를 저지르라는 가이드라인을 준 셈"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당시 경영진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치명적 손실을 준 사람을 재입사 시킬 수 있다는 것은 그 경영진이 묵인했거나 합의가 있었던 것 아닌가. '우리가 그냥 총대 메고 들어갈 테니 나중에 받아주라' 합의가 없고서는 재입사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CJ ENM은 현재 조직개편과 함께 구조조정 중이다. 있는 직원은 내보내면서 회사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 안준영 PD를 복귀시킨 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CJ ENM의 소위 '역바이럴'까지 의심하고 있다. 걸출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여럿 탄생시키며 성장했던 Mnet은 해당 논란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오랜 기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때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을 보유하며 가요계를 호령했으나 이후 그룹들은 이렇다할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사실상 안준영 PD 재입사가 최근 Mnet의 최고의 화제가 된 형국이다.

논란이 커지며 CJ ENM은 5일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은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 채용 기준 관련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안준영 PD의 퇴사 등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무려 6문단에 이르는 짧지 않은 사과문이었으나 유의미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반쪽짜리 사과문이라는 비판이 또 터져나오는 중이다. 그럼에도 CJ ENM은 여전히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틀째 "논의 중" 입장에서 나아감이 없는 상태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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