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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사면 명단 일부 공개…승부조작·금전 비리·폭력 등 포함
작성 : 2023년 04월 05일(수) 11:24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날치기 사면' 논란을 일으킨 대한축구협회 사면 대상에 승부조작 가담자는 물론, 금전 비리, 폭력 행위 등에 연루된 인원까지 포함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사면 대상자 목록'을 일부 공개했다.

일부 공개된 사면 대상자에는 승부조작 관련자 48명 외에도 금전 비리 8명,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 5명, 실기테스트 부정행위 4명 등이 포함됐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한국-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이사회를 개최하고,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을 의결했다. 하지만 사면 대상자에 승부조작 연루자들까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31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사면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후폭풍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4일에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사퇴했다.

이러한 가운데, 사면 대상자 명단이 일부 공개되면서 후폭풍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하태경 의원은 "특히 금전 비리로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8명은, 그 당시 축협 내·외부에서 일어난 초대형 비리 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면서 "2017년에 축협 전·현직 임직원 12명이 부정한 법인카드 사용으로 형사 고발됐는데, 이들 중 4명이 사면 대상자에 오른 것으로 의심된다. 2010년에 제명된 사면 대상자 10명도 당시에 큰 논란이 됐던 뇌물 심판 비리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에 처분을 받아 징계 기간이 1년도 안 되는 8명에 대해서도 사면이 적용된 사실이 밝혀졌다.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 등 징계의 목적과 효과를 채 확인할 시간도 없이, 축협이 무차별적인 사면을 단행한 것이다.

하 의원은 "이번 '기습 사면 사태'를 통해 축협이 얼마나 폐쇄적인 환경에서 방만한 운영을 해왔는지 명백하게 드러났다"라며 "앞으로 축협은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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