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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줄 알았던 '조작' 꼬리표, 다시 붙인 CJ ENM [ST이슈]
작성 : 2023년 04월 04일(화) 15:10

프로듀스 김용범 CP, 안준영 PD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한동안 대중문화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프로듀스 사태'. 그 중심에 섰던 안준영 PD가 엠넷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방영 중인 프로그램도 '조작 논란'으로 시끌시끌한 가운데, 그의 복귀 소식에 CJ ENM 전체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

3일 안준영 PD가 Mnet(엠넷) 음악사업부에 복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엠넷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안준영 PD가 4월 재입사했다. 지난해 퇴사한 바 있어 이번이 재입사"라고 설명했다.

안준영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한 인물로, 투표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에 추징금 37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 2021년 11월 형을 마치고 사회에 나와, 출소한 지 1년 반여년만에 복귀한 것이다.

이 소식과 함께 김용범 CP도 CJ ENM 글로벌 뮤직TF 에 복귀한 사실이 재조명됐다. 김용범 CP 역시 '프로듀스 조작 논란'으로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2022년 초 다시 CJ ENM의 품으로 돌아갔다.

당시 CJ ENM은 허민회 前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사태 수습에 나서고, 두 사람에 대한 중징계 처분까지 내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과오를 반성하고 Mnet과 개인의 신뢰회복을 원한다는 두 사람의 의지를 CJ ENM이 받아들이면서 처분은 흐지부지됐다.

두 사람을 다시 받아준 결정은 CJ ENM 전체에 대한 역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표 조작 논란 당시 CJ ENM 고위 임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꼬리 자르기'를 위해 두 사람이 총대를 멘 것 아니냐는 의심이 피어난 것. 확실한 건 잘라낸 '꼬리'를 다시 이어 붙이면서 CJ ENM은 '조작' 꼬리표를 자처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프로듀스 사태' 이후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은 '공정성'에 목메기 시작했다. 시청자는 오디션 프로그램만 아니라 음악 순위 프로그램 등에서 약간의 티끌이 포착되면 예민하게 반응해 그날의 상처를 떨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정도로 '프로듀스 사태'는 대중에게 지울 수 없는 커다란 흉터를 남겼다. 대중은 아직도 그날의 악몽에 시달리는데, 도리어 CJ ENM이 멋대로 용서하고 기회를 주는 우스운 상황이 된 것이다.

'프로듀스' 이후 CJ ENM은 간판만 바꾼 오디션 프로그램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이들을 향한 불신은 여전하다. CJ ENM은 '개인의 일탈'을 강조했지만, 이번 김용범·안준영의 복귀로 '조직적 조작'이었다는 의혹에 확신만 불어넣었다. 스스로 '조작' 낙인을 찍은 셈이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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