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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이동국, 승부조작범 사면 논란에 사과…축구협회 부회장 사퇴
작성 : 2023년 04월 04일(화) 09:29

이영표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이영표와 이동국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가담자들 포함, 징계를 받고 있는 100명의 축구인들을 '기습' 사면한 뒤 철회한 조치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다.

이영표는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주 축구협회의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우루과이이와의 평가전(1-2 한국 패)을 불과 약 1시간 앞둔 오후 7시경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면 대상자 명단은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를 비롯해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당시 선수 48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발 여론도 뜨거웠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응원단 붉은 악마는 SNS를 통해 "사면을 강행할 시 향후 모든 A매치를 보이콧하겠다"라고까지 했으며, K리그 각 팀 서포터즈들도 앞다퉈 반대 성명을 쏟아냈다. 축구회관 앞에서는 축구 팬의 1인 시위가 이어질 정도였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결국 사면 조치를 철회했다.

이영표는 "좋은 행정은 충분한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축구협회 일원으로서 축구 팬들의 모든 질책을 무거운 마음으로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영표는 "부회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있어야 할 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동국 / 사진=DB


아울러 이동국 부회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동국 역시 자신의 SNS에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 동료 선후배들, 그리고 관계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월 축구협회의 제의로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업무를 배우고 파악하는 시기였고, 내부적으로 상당 부분 진행된 안건이었지만 경기인 출신의 경험을 자신 있게 말씀드려 막지 못한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동국은 "선수로서 받은 많은 사랑을 행정으로 보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협회에 들어왔지만, 부회장으로서 제 임무를 해내기에 부족함이 많았다"면서 "책임을 통감하며 해당 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그동안 대한축구협회에서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아온 조원희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축구협회 이사회에서 번복한 사면 건과 관련해 축구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이 부끄럽고 부족한 제 모습에 스스로 실망했고 제 역량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껴 사회공헌위원장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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