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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논란' 안준영 PD, 출소 후 엠넷 복귀…'국민' 잃은 국민 프로듀서 [ST이슈]
작성 : 2023년 04월 03일(월) 13:53

안준영 PD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서바이벌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으로 실형을 살았던 안준영 PD가 다시 엠넷(Mnet)으로 돌아왔다. 다만 신뢰가 떨어진 제작자가 등 돌린 대중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

3일 엠넷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와 통화에서 "안준영 PD가 지난해 퇴사 이후 올해 4월 재입사했다"고 밝혔다.

안준영 PD는 아이돌 서바이벌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이를 통해 그룹 아이오아이(I.O.I), 워너원(Wanna One), 아이즈원(IZ*ONE), 엑스원(X1) 등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안준영 PD를 비롯한 일부 제작진의 실체가 드러나며 '프로듀스' 시리즈는 최악의 결말을 맞았다. 안준영 PD는 지난 2016년 시즌1부터 2019년 시즌4까지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순위를 조작하고, 일부 연습생 소속사 관계자들로부터 수 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가 불거진 탓이다.

이로 인해 안준영 PD는 징역 3년형과 추징금 3700여 만원을 선고받았다. 실형을 살던 안준영 PD는 지난 2021년 11월 만기 출소했다. 그 사이 데뷔가 확정됐던 '프로듀스 X 101'의 그룹 엑스원은 제대로 된 데뷔 무대도 없이 해체 수순을 밟았다.

그런 안준영 PD가 다시 엠넷 음악사업부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안 PD가 지난 과오에 대한 처절한 반성, 엠넷과 개인의 신뢰회복을 위한 역할을 하고 싶다며 재입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안준영 PD는 3일인 이날부터 다시 엠넷에 출근하게 됐다. 그는 신규 콘텐츠를 기획해 다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프로듀스 48, 프로듀스x 101 / 사진=Mnet 제공


다만 안준영 PD는 이미 공정성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그런 그가 만든 콘텐츠를 대중이 진정성 있게 즐길 수 있을진 미지수다.

무엇보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홍보 단계부터 연습생들의 데뷔가 걸린 절실한 기회임을 어필했다. 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 데뷔조가 결정돼 '국민 프로듀서'라는 호칭까지 탄생시켰다.

그러나 실상은 '국민 프로듀서' 없는 '프로듀스'였다. 결국 시청자들과 연습생들은 안준영 PD 사단이 짜놓은 판에서 움직인 셈이다.

그동안 안준영 PD는 엠넷을 '서바이벌 명가'로 만든 장본인임은 확실하다. '슈퍼스타 K' 시리즈를 비롯해 '댄싱9' 등 내로라하는 서바이벌프로그램 연출을 맡아 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믿었던 만큼 배신도 큰 셈이다. 그가 만든 서바이벌프로그램을 보며 함께 울고, 웃고, 꿈을 키웠던 참가자들과 대중은 '조작' 논란으로 추억 소환마저 불가하게 됐다.

"간절한 의지를 고려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지만, 과연 대중의 신뢰를 저버린 대중문화 콘텐츠 제작자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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