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 수익 정산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을 당시 심경을 털어놓았다.
31일 소속사 휴먼메이드 공식 유튜브 채널에 'ENCORE - 다시 노래하다'란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이승기는 "20년 차. 가수로 데뷔해 연예인을 하고 있는 이승기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작년 11월쯤부터 올해 3월까지. 4~5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많은 일이 있었다. 제 인생도 많이 변했고, 오래된 인연들을 정리했다고 해야하나? 그것과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이 됐다. 지금은 다른 행복을 느끼고 있다. 제 인생에 있어 뭘 해야지 가장 행복하고 잘할 수 있나를 깊게 고민하는 시기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해 이승기는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음원 수익금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져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승기는 목뒤가 딱딱하게 굳었다고 토로하며 "몸이 진짜 정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찍을 대 전 소속사랑 법적 분쟁으로 갈등할 때 죽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짜 머리로 다 올라오더라. 열이 올라와서. 엄청 붉어지더라. 하필이면 스님 역할인데. 그래서 머리에 메이크업을 다 하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자신이 데뷔해 지금까지 몸 담았던 후크엔터테인먼트와 비록 악연으로 마무리됐지만, 나쁜 순간만 있었던 건 아니라면서도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나에게 초창기에 보여주던 열정과 애정어린 말들이 이렇게 하기 위한 밑그림이었나? 의심마저하게 되는 상황이 제일 슬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번 투어 때마다 아무런 투자하지 않던 후크엔터에 대한 서운함도 토로했다. 반복되는 투어 셋리스트에 변화를 주기 위해 편곡까지 했지만, 회사 측에서 이를 막았다고. 이승기는 "'어떻게 이렇게 투자를 안 하지?' 팬들에게 너무 창피했다. 이승기에게 호감을 갖더라도 이건 너무 날로 먹는 거 같다는 느낌을 들 거 같더라. 계속 똑같은 MR을 쓰니까"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기타리스트 이병호에게도 제대로 정산해주지 않았던 것에 대해 "몇 년 지나서 처음으로 형한테 줘야할 돈을 다 안 줬다는 얘길 들었다"며 "너무 서러웠다. 내가 용기내지 못하고, 내가 X신처럼 있어서 내 주변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구나'란 생각이 북받쳐 오르면서 많이 울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를 계기로 정신을 차렸다는 이승기는 "이런 시련이 없었다면 내 인생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았을 거 같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처음으로 인격체로서 살아가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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