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병무 기자] 추운 겨울 사무실, 출근하자마자 종이컵에 커피믹스를 탄다. 뜨거운 감촉이 찬 손을 녹인다. 커피의 훈훈함으로 워밍업을 한다. 그런데! 뭔가 가볍다.
옛날에 쓰던 묵직한 찻잔이 그리워진다. 커피잔과 잔받침, 티스푼 이렇게 한 세트로 다소곳이 나오던 커피였다. 타주던 사람도 마주하고 같이 마시던 사람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때 그 커피의 맛은 참 구수했다. 계란 노른자 풀어 넣은 해장커피의 맛도 잊을 수 없다. 계란 한 알 넣어줌으로 ‘스페셜 커피’가 되고 먹는 사람도 대접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그 때 그 계란 노른자가 풀어진 모닝커피(해장커피)의 낭만을 재현해봤다.
계란 한 알 커피믹스 한 개로도 모닝커피 흉내는 낼 수 있다.
커피믹스로 만드는 모닝커피
커피믹스 한 개, 계란 한 알을 준비한다. 잔은 종이컵도 머그컵도 아닌 자기로 만든 잔이어야 한다. 그릇이 맛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커피믹스 모닝커피 맛은? 텁텁하고 밍밍한 맛이다. 설탕 한 스푼 더 넣어봤는데 그래도 맛이 이상하다. 계란이 아깝다.
맥심커피로 만드는 모닝커피
커피는 깊은 맛이 난다는 맥심으로 선택했다. 옛날 방식 그대로 커피, 프림, 설탕을 ‘둘둘둘’로 넣고 뜨거운 물을 붓고 계란 노른자 투하.
휘휘 저어 마셔봤으나 절반의 성공이다. 옛날 모닝커피와 비슷한 맛이 나는 것 같으나 그 맛은 아니다. 무언가 심심하여 ‘셋둘셋’ 커피 설탕을 한 스푼씩 더 넣었는데 너무 진하고 달다. 다 먹을 수가 없었다.
입맛이 변한 거다. 아메리카노를 입에 달고 살다보니 어릴 적 먹던 그 커피의 맛을 잃은 거다. 모닝커피의 추억은 냉장고에 계란 흰자만 한 그릇 남기고 사라졌다.
조병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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