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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미디어데이, 30일 성료…공공의 적은 KT·LG (종합)
작성 : 2023년 03월 30일(목) 16:00

사진=방규현 기자

[한남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각 구단의 사령탑들과 대표 선수들은 모두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두고 출사표를 전했다.

지난해 SSG랜더스는 찬란한 한 해를 보냈다. 정규리그에서 88승 4무 52패로 단 한 번도 1위를 다른 구단에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KBO리그 최초로 달성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 트로피와 마주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SSG 팬 여러분들의 엄청난 응원 덕분에 선수들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좋은 결과를 냈던 것 같다. 저 또한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 짜릿한 순간을 올해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SSG 외야수 한유섬은 우승 공약에 대해 "항상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공약을 발표하는데 저는 하지 않겠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 우승을 확실시 한 다음에 말하겠다"고 했다. 이에 동석한 최지훈도 "저는 (한)유섬이 형이 하자는 데로 하겠다"고 말하며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키움 히어로즈도 2022년 유의미한 한 해를 보냈다. 80승 2무 62패로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아쉽게 SSG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이들의 도전은 박수받기 충분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작년에 저희가 가을에 느꼈었던 감동, 후회없는 눈물을 올 시즌 팬 여러분들에게 기쁨의 눈물, 감독적인 야구로 보답하겠다.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키움 캡틴 이정후의 공약을 살펴보면 우승에 대한 그의 열망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는 "그동안 저희 팀에 야구 잘하는 선배님들이 계셨고, 고척돔에서 캠핑하자는 말씀을 하셨는데 한 번도 우승을 못 했다. 그 공약으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왼쪽부터 키움 이정후, 홍원기 감독, 김혜성 / 사진=방규현 기자


LG 트윈스의 2022시즌은 다소 아쉬웠다. 87승 2무 55패로 구단 역대 최다승을 거두며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지만, PO에서 키움의 도전에 발목이 잡히며 최종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자 LG는 류지현 전 감독과의 동행 대신 염경엽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겼다.

LG 염 감독은 "저희 선수들 지난시즌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작년 마무리 훈련부터 시범경기까지 준비를 열심히 했다. 올 시즌 저희 선수들이 원하는 성적, 팬들이 원하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야구장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LG 오지환 역시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커보였다. 그는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많이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며 "단장님과 우승 이야기를 했을 때 '우승만 해라. 뭐든지 하겠다'고 하셨다. 팬 분들이 원하시는 것을 단장님께 말씀하시면 무조건 들어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에 옆에 앉아 있던 외야수 박해민도 "구단 SNS도 있고 영상 채널도 있으니 우승하고 댓글 남겨주시면 선수들이 선별해 단장님에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지난해 80승 2무 62패로 4위에 머무른 KT위즈는 비시즌 기간 많은 일들이 많았다.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을 맡았지만, 한국은 지난 2013년, 2017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여기에 주축 투수들인 주권과 외야수 배정대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잠시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그럼에도 KT 이 감독은 "저희 KT가 올해는 창단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지난 10년 간 팬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우승도 하고 좋은 일을 많이 맞이했는데 준비 잘 해서 팬 여러분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KT 강백호의 공약은 철저한 '팬 퍼스트'였다. 그는 "저희는 최근(2021년)에 우승을 해 봐서 현실적인 것으로 하고 싶다. 저희가 결정하는 것보다는 팬들께서 사전 투표를 해 의견을 주시면 선수들이 팬들이 원하시는 쪽으로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시즌 KIA 타이거즈는 70승 1무 73패로 가을야구에 턱걸이했다. 다만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KT에 발목이 잡히며 긴 여정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작년 가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저 또한 열심히 잘 준비했다. 특히 선수들 또한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준비 잘 했다. 올해는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출발하도록 하겠다. 잘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IA 내야수 김도영의 공약은 색달랐다. 그는 "저희가 만약 우승을 하게 된다면 KIA 자동차를 타고 계신 팬 분들 중 추첨을 통해 선수단이 세차를 해 드리겠다"고 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다사다난한 한 해를 겪었다. 시즌 중 코치들끼리 술을 마시다 폭행 사건이 발생해 이동욱 전 감독이 5월 경질됐다. 다행히 이후 지휘봉을 잡은 강인권 감독 대행이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했고, 67승 3무 74패를 올리며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강인권 감독 대행은 올 시즌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팀을 이끈다.

NC 강 감독은 "지난 몇 시즌 동안 NC가 롤러코스터의 행보를 보였던 것 같다. 2020년의 영광도 있었고 부진 및 부침도 있었는데 스태프와 선수들을 한 마음으로 잘 모아 즐거운 야구, 승리하는 야구를 팬 여러분들께 선사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NC 손아섭의 공약은 포부가 남달랐다. 그는 "팬 분들을 야구장에 초청할 것"이라며 "저희 스폰서 업체 중 고기를 하는 업체가 있는데 제가 직접 가서 마블링 좋은 고기들로 선별해 직접 맛있게 구워드리고 싶다. 복면 가왕 출신의 가수(본인)를 섭외해 고기를 마음껏 드시게 하고 싶다. 팬 분들께서는 고기 드시면서 저의 노래를 들으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자 동석한 구창모도 "저도 (공약이) 마음에 들고 노래도 같이 하겠다"며 "아무래도 복면가왕 출신이다 보니 (손)아섭이 형이 노래는 더 잘하지 않을까"라고 해 많은 웃음을 안겼다.

왼쪽부터 NC 손아섭, 강인권 감독, 구창모 / 사진=방규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역시 지난시즌 도중 사령탑 교체가 있었던 구단이었다. 시즌 중반 구단 창단 최다 연패인 13연패에 빠지자 허삼영 전 감독을 대신해 박진만 감독 대행에게 사령탑을 맡겼다.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한 박 감독 대행은 66승 2무 76패를 기록, 7위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올 시즌 정식 감독으로 사자군단을 지휘한다.

삼성 박 감독은 "작년 마무리 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부족한 부분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했고 땀방울을 흘렸다. 올해는 열정적이고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선수들과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 베테랑 내야수 오재일은 공약으로 팀 후배들에게 큰 짐을 줬다. 그는 "선수들끼리 이야기는 해 보지 않았지만, 삼성의 얼굴인 원태인 ,구자욱, 이재현 등 젊은 선수들이 대구 동성로에서 축하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원태인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도 "우승만 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저희 팀에는 저보다 인기 많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맡기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자기보다 어린 후배들에게 이 짐을 떠 넘겼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64승 4무 76패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작년에 저희 팀이 좋은 스타트로 시작했지만, 기대하는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디테일한 훈련을 했고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했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우승, 부산 팬들에게 우승컵을 드리는 시즌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롯데 안치홍도 공약으로 큰 재미를 줬다. "저희가 우승을 하게 된다면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롯데월드에서 우승 행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박세웅도 "저 롯데월드 한 번도 못 가봤는데 우승 하기 전 사전답사 하고 가이드까지 하겠다"고 완벽한 서비스를 예고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시즌 60승 2무 82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자 시즌 후 두산은 김태형 전 감독과의 동행 대신 이승엽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믿어달라. 열심히 준비했다. 팬 여러분들께 감동을 주는 야구, 포기하지 않는 야구, 기본을 지키는 야구를 하겠다. 팬 여러분들과 한 마음 돼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바랐다.

두산 캡틴 허경민은 통큰 우승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저희가 우승을 하게 되면 7번째 우승인데 내년시즌 개막전때 777명의 팬들을 초대해 개막전을 관람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에 2006년 두산에서 데뷔해 NC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두산으로 복귀한 포수 양의지는 "저는 팀 적응 중"이라며 "이 친구(허경민)가 반드시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777장이 아닌 7777장으로 초대할 것이다. (허)경민이가 쏘도록 하겠다"고 하며 좌중을 폭소케 했다.

두산 양의지 / 사진=방규현 기자


지난해 46승 2무 96패로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 이글스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9승 3무 1패를 거두며 시범경기 1위에 오른 것.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021시즌 한화 선수들과 처음 마주했을 때를 돌아보면 선수들이 정말 많은 성장을 이뤘다. 인내를 하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고 오늘날 선수들의 기량이 완성된 것 같다. 많이 인내해주시고 지켜봐주시고 지지해주신 한화 팬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화 정우람의 우승 공약은 현실적이었다. 그는 "저희 팀이 3년 동안 최하위여서 우승 공약보다는 만약 가을야구에 간다면 저희 팀에 노래를 잘하는 선수가 많다. 가을야구에 간다면 팬들 앞에서 멋진 공연을 선수들이 보여드리겠다"고 예고했다. 그러자 채은성도 "노래는 잘 못하는데 팬 분들께서 시키는 데로 다 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이후 사령탑들에게 올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많은 팀이 어디냐는 질문이 주어졌다. 그 결과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구단은 나란히 6표씩을 받은 KT와 LG였다. "투타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다", "밸런스가 정말 좋다", 확실한 선발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반면 두산은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냉정한 평가 감사합니다"라면서 예능감이 넘치지만 뼈있는 말로 올 시즌 선전을 예고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통해 개막전 선발투수도 모두 공개됐다.

잠실야구장에서는 두산과 롯데가 맞붙는다. 두산은 우완 라울 알칸타라를 출전시킨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는 한국에서 뛰었던 경험도 있고 지금 컨디션도 좋아 어떤 팀도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이라고 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롯데도 우완 댄 스트레일리로 맞불을 논다. 롯데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는 개막전 선발 경험도 있다. 원정에서 시즌을 시작하는데 가장 좋은 매치업인 것 같아 스트레일리를 첫 선발투수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삼성과 NC가 격돌한다. 삼성은 우완 데이비드 뷰캐넌, NC는 우완 에릭 페디를 각각 선발투수로 출전시킨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뷰캐넌은 한국 야구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지난해 부족한 부분을 본인이 느꼈던 것 같다. 제일 열심히 했고 준비를 잘 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컨디션이 제일 좋았다"고 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NC 강인권 감독도 "(페디는) 빅리그 경험이 많고 구위나 모든 면에서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KT와 LG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승부를 가진다. KT는 좌완 웨스 벤자민을, LG는 우완 케이시 켈리를 마운드에 올린다. KT 이강철 감독은 "LG를 이기기 위해 벤자민을 선택했다"고 했으며 이에 LG 염경엽 감독도 "KT를 이기기 위해 켈리를 출전시킨다"고 응수해 많은 팬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맞붙는 SSG와 KIA는 각각 좌완 김광현, 우완 숀 앤더슨을 예고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은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 에이스다. 그래서 개막전 선발로 예고했다"고 설명했으며 KIA 김종국 감독은 "앤더슨이 지금 컨디션은 물론 구위나 제구력 모두 가장 좋다. 개막전을 이길 수 있는 필승카드로 낙점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키움과 한화가 격돌한다. 키움은 우완 안우진을 출격시키며 한화도 우완 버치 스미스를 내보낸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은 국내 최고 투수다. 아직 부족한 점은 있지만 계속 발전하고 큰 경기를 즐기고 강력한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라 낙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화 수베로 감독도 "한국인 토종 투수들을 개막전에 올렸던 전통을 깨고 스미스를 내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과연 올 시즌이 끝나고 원하는 바를 이뤄 웃을 수 있는 구단은 어디일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미디어데이를 통해 시작을 알린 2023 KBO리그는 다음달 1일 오후 2시 예정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잠실야구장 전경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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