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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송지우 "'이거 될 것 같다!' 싶었죠" [인터뷰]
작성 : 2023년 03월 30일(목) 15:07

더 글로리 송지우 인터뷰 / 사진=한아름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송지우 인생에 두고두고 기억될 작품이 새겨졌다. 많은 필모그래피 중에서 덧대진 '더 글로리'는 배우 송지우의 이름 석 자를 세상에 각인시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연출 안길호)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송지우는 '더 글로리' 출연 소감에 대해 "분량은 많이 없지만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통해서 알아봐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 작품에 일원이 돼서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극 중 송지우가 맡은 역할은 학교 폭력 가해자 5인방 중 한 명인 최혜정의 학창 시절이다. 약 세 달에 걸쳐 네 번의 오디션을 본 송지우는 매번 교복과 비슷한 의상을 준비해 안길호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고.

송지우는 "현장에선 지정 대본이 없었기 때문에 30분 정도 시간을 주시고 즉석에서 연기하는 방식이었다"며 "1차 때는 두 명이 들어가고, 한 달 정도 뒤에 2차를 불러주셨다. 감독님이 싱크로율을 신경 쓰시고 있다고 생각해서 네 번 연속 교복처럼 보이는 옷을 입고 갔다. 그 옷을 보고 기억하셨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송지우는 "대본이 워낙 재밌어서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김은숙 작가님과 안길호 감독님 조합이지 않냐. '이거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더 글로리 송지우 인터뷰 / 사진=한아름컴퍼니 제공


송지우가 그려낸 최혜정은 현재의 2~30대라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그 시절 소위 '노는 언니'의 표본이다. 짧은 앞머리에 최선을 다한 고데기 실력, 서툰 화장 등이 송지우를 더욱 완벽한 그 시절 최혜정으로 만들었다.

이에 대해 송지우는 "머리는 가발이었다. 헤어선생님에게 '고데기가 화장실에서 한 느낌이어야 한다'고 했다. 절대 예쁜 웨이브가 아니다. 화장실에서 급하게 한 서툰 그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기에 앞서 어린 최혜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는 다소 장벽이 있었다. 송지우는 "처음 만났을 땐 이 친구들이 왜 이 정도로 동은이(정지소)를 괴롭히는지 이해가 안 갔다. 저는 '동은오적'으로서 최대한 공감하고 연기를 해야 하지 않냐"며 "그래서 주된 키 포인트를 '그때 문동은 아니었으면 너였어'라는 말이 크게 와닿았다. 혜정이는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어디서든 살아남고, 인정받고, 내 위치를 확고하게 하기 위해 행동대장으로서 괴롭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렬했던 캐릭터 덕분에 대중에게 '송지우'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송지우는 "'더 글로리' 캐릭터로 기억 해주시는 감독님들도 계신다. 제가 전에는 필모그래피를 하나하나 말씀드려야 했는데 지금은 먼저 ''더 글로리' 했구나?'라고 해주신다"며 "다만 최근에 계속 악역만 했지만, 아역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또한 송지우는 "가족들에겐 수위가 있는 드라마라 보지 말라고 했는데도 보시더라. 작품이 너무 좋다고 하셨다. 아버지가 '역시 송혜교는 송혜교다'라고 하시더라. 연기 피드백은 없었다. 작품을 밤새서 보셨다고 하더라"고 웃음을 보였다.

더 글로리 송지우 인터뷰 / 사진=한아름컴퍼니 제공


이제 막 이름 앞에 '신인' 타이틀이 붙은 송지우는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눈을 빛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연극 무대를 보고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됐다는 송지우는 "그때 본격적으로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입시를 하면서 연기를 하고, 그 생각이 더 뚜렷해진 것 같다"며 "부모님도 크게 만류는 없으셨다. 열심히 해보라고 하셨다. 믿음보단 안 시켜주면 나중에 후회할까 봐 그러신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동시에 먼 길을 가기 위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시선도 필요했다. 송지우는 "저는 뒷심이 약하다. 끝까지 마무리해야 하는데 지구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도 "강점은 긍정적인 점이다. 무슨 일이든지 잘 털고 일어난다. 너무 깊이 파고들면 꼬아서 생각할 수 있지 않냐"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송지우는 "저는 '더 글로리'가 새로운 시작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분들에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알릴 수 있는 시발점이 된 것 같다"며 "폭력을 행사하시는 분들에겐 각성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언어 폭력도 폭력이다. 물질적인 폭력만이 폭력은 아니다. 다들 '더 글로리'를 통해 각성하실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 글로리 송지우 인터뷰 / 사진=한아름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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