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오는 5월 2023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었던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했다.
FIFA는 30일(한국시각) 성명을 내고 "인도네시아를 U-20 월드컵 개최국에서 제외한다.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회장이 이날 회담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회 날짜는 변경되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개최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3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U-20 월드컵 조 추첨식도 취소됐다.
이같이 결정한 배경에는 인도네시아의 반이스라엘 정서가 유력하다. 이스라엘이 유럽 예선에서 준우승하며 대회 출전을 확정한 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강성 이슬람 단체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대표팀이 입국하면 납치하겠다는 위협도 있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스라엘 선수단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나섰지만, FIFA가 이스라엘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해 대회 개최국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어 왔다.
FIFA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인도네시아를 대신에 이번 U-20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요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이외에도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개최했던 카타르와 올해 말 17세 이하 월드컵을 여는 페루 등이 새로운 개최국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이달 초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 4강 진출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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