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2024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 예선에서 이변이 연달아 터지고 있다. 27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5위의 카자흐스탄이 18위 덴마크를 3-2로 누른 데 이어 42위 스코틀랜드도 10위 스페인의 발목을 잡았다.
스코틀랜드는 29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파크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A조 2차전 스페인과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스코틀랜드는 스페인을 상대로 지난 1984년 11월 15일 FIFA 멕시코월드컵 유럽예선에서 3-1로 이긴 뒤 무려 38년 만에 승전고를 울리게 됐다. 스코틀랜드는 38년 전 승전보 이후 스페인에게 2무 3패로 일방적으로 밀린 바 있다.
또한 스코틀랜드는 스페인에게 지난 2014년 10월 슬로바키아전(스페인 1-2 패) 이후 8년 5개월 만에 유로 예선에서 패배를 안긴 팀으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아울러 스페인을 비롯해 노르웨이, 조지아 등과 함께 A조에 속한 스코틀랜드는 상위 두 팀에만 주어지는 유로 2024 본선행 티켓 획득에도 청신호를 켰다. 2연승을 달린 스코틀랜드가 조 1위이며 스페인은 1승 1패로 2위다.
이날 스코틀랜드는 점유율에서 스페인에 33-67로 크게 뒤졌지만, 슈팅 수에서는 9-8로 오히려 1개가 앞서는 등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 스콧 맥토미니가 있었다. 맥토미니는 전반 7분 앤드류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실수 없이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일격을 당한 스페인은 전반 27분 땅을 쳤다. 호셀루의 날카로운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수비진을 강화하면서도 호시탐탐 추가골을 노리던 스코틀랜드는 후반 6분 마침내 결실을 봤다. 이번에도 맥토미니가 주인공이었다. 맥토미니는 키어런 티어니의 크로스를 멋진 하프 발리슛으로 가져가며 스페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월드컵 또는 유로 예선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멀티골을 작성한 것은 2006년 북아일랜드의 데이비드 힐리 이후 맥토미니가 처음이다.
다급해진 스페인은 이후 남은 시간 동안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스코틀랜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스코틀랜드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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