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준비만 잘 된다면 아시안컵을 좋은 결과로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우루과이전의 유일한 득점자인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소감을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전에서 1-2로 졌다.

한국은 신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첫 A매치 2연전을 1무 1패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남겼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번뜩이는 활약도 있었다.

황인범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클린스만호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 받아 경기 후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황인범은 전임인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 하에 꾸준히 주전 미드필더로 기용되며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꾸준한 전방 압박과 정확한 패스로 한국 대표팀의 중원을 조율하며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비록 한국은 1-2로 패했지만 황인범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 하에서도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24일 콜롬비아전과 마찬가지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황의조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가운데 2선에 선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의 뒤를 정우영과 함께 받쳤다.

한국은 전반 10분 선제골을 허용한 뒤 중반부터 점유율을 가져갔는데, 이때 황인범은 중원에서 전방으로 날카로운 킥을 날림과 동시에 수비에도 가담하는 등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강인과 함께 가장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인범은 "추운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팬 분들이 경기장을 꽉 채워주셨는데, 그럼에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그래도 새로운 감독님이 오신 만큼 응원을 더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임 감독 밑에서 2연전을 치른 것에 대해서는 "새로운 코칭스태프 밑에서 어떤 것들을 원하시는지 잘 배웠다. 준비만 잘 된다면 다시 카타르로 돌아가서 아시안컵을 좋은 결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전체적으로 생긴 것 같다. 결과가 아쉽다. 다음에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해왔던 축구보다 더 빠른 템포를 원하시는 것 같다. 부족하지만 앞으로 주문하시는 것들을 잘 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득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황인범은 "제가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닌데 오랜만에 득점하는 것 같다. (득점) 당시에는 좋았지만, 승리를 하지 못한 것 뿐만 아니라 비기지도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제가 득점해서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면 기뻤겠지만, 시원섭섭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황인범은 실점 장면에 대해 "조금 쉽게 실점한 면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두 경기고, 6월에는 또다른 변화를 가져가고 포인트를 주실 것이라 믿는다. 다음 경기에서는 쉽게 실점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황태자'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클린스만 감독님 밑에서도 누군가는 그런 표현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선수들이던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누가 그런 호칭을 받게 되던, 옆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