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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클린스만호, 자유로워진 손흥민·불안한 수비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3월 28일(화) 22:53

이강인과 손흥민 / 사진=방규현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클린스만호의 축구가 베일을 벗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1-2로 졌다.

이날 한국은 전반 10분 우루과이 수비수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후반 6분 황인범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후반 18분 우루과이의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이후 한국은 김영권과 오현규가 각각 한 차례씩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에서 반칙과 오프사이드가 적발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패배로 종료됐다.

우루과이전을 끝으로 클린스만호의 3월 A매치 소집 일정도 마무리 됐다. 지난 20일 파주 NFC에서 소집된 클린스만호는 24일 콜롬비아(2-2 무), 28일 우루과이(1-2 패)와 연달아 경기를 가졌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공격 전개다.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의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1-0 승리보다 4-3 승리가 더 좋다"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클린스만호의 공격력은 날카로웠다. 벤투호에서는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며 찬스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면, 클린스만호에서는 때로는 과정을 밟아가기도 했고, 때로는 직선적으로 바로 전방에 공을 투입하기도 했다.

특히 손흥민에게 보다 자유로운 역할을, 이강인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준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에서 2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했고, 우루과이전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강인은 우루과이전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다만 아직은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했다. 특히 수비에서 빈틈이 드러났다. 콜롬비아전에서는 집중력 저하로 후반전 초반 연달아 2골을 내줬고, 우루과이전에서는 세트피스에서만 2골을 허용했다. 콜롬비아전과 우루과이전 모두 더 많은 찬스를 만들고도 쉽게 실점을 하니 결국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주전 왼쪽 풀백 김진수가 콜롬비아전 이른 시간에 부상을 당한 것도 수비진에 균열을 만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결과는 졌지만 경기력은 우리가 훨씬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콜롬비아전 전반전과 우루과이전 70분 동안 우리는 남미 강호들을 상대로 월등한 경기를 했다"고 자평했다.

수비에 대한 걱정에도 "우려스럽다는 표현을 쓰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세트피스에서 2골을 내줬지만 크게 걱정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개의치 않았다.

축구는 결과로 보여주는 스포츠다. 좋은 과정을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클린스만 감독의 역할이다. 일단 이번 소집에서는 좋은 과정만 보여줬다. 클린스만 감독이 다음에는 좋은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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