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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이후 첫 입상' 이해인 "세계선수권, 나에 대한 의심 떨친 계기"
작성 : 2023년 03월 28일(화) 09:33

이해인 / 사진=권광일 기자

[김포=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차지한 이해인(세화여고)이 귀국 후 소감을 전했다.

이해인은 2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2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47.32점, 쇼트프로그램에서 73.62점을 획득하며 총점 220.94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을 차지한 사카모토 가오리(일본·224.61점)와는 3.67점 차의 결과다.

이로써 이해인은 2013년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서 10년 만에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이해인은 지난 2월 개최된 ISU 피겨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210.84점을 받아 한국 선수로는 2009년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입상으로 국제 메이저 대회 2연속 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

겹경사도 있었다. 차준환(고려대)이 다음날인 25일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96.39점, 쇼트프로그램에서 99.64점을 받아 총점 296.03점으로 최종 2위에 오르며 은메달을 획득, 한국 최초로 세계선수권 남녀 동반 입상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공항에서 만난 이해인은 "세계선수권대회는 이번 시즌을 통틀어 가장 나가고 싶은 대회였는데,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전인)종합선수권에서 잘하고 출전권을 따 좋았다. 또 사이타마 스타디움에 관중이 많았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날 아침에 연습할 때까지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많이 없었는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시작된 후 관중이 엄청 많아졌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행복하다고 느꼈다. 많이 떨렸는데, 이름이 호명되고 나서는 안 떨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대륙선수권 입상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을까. 이해인은 "저에 대해 의심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저도 더욱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시즌 초반에 잘 안 됐다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온 것이 보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리스케이팅 전에 스스로를 향해 무언가를 되뇌기도 했던 이해인은 이에 대해 "사대륙선수권 때 가장 잘했기 때문에 '사대륙선수권만큼만 하자'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잘 됐다고 생각한 연기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마지막 점프를 뛴 후 한시름 놨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연기 후반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이 있었는데, 트리플 플립을 뛴 후 '잘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직 본격적으로 트리플 악셀을 프로그램에 넣어서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다. 그래도 다음 시즌에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 넣을 수 있도록 연습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아쉽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던 것이 동기부여가 되었을까. 이해인은 "아쉬워서 동기부여가 됐던 것 보다는, 출전하지 못한 것은 출전하지 못한 것이고 이번 시즌에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많이 보여드리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사실 그건 나중의 일이다. 지금은 다음 시즌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음 시즌이 아니더라도 중요한 대회가 많기 때문에 다른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후 검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지목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이해인은 "(경)재석오빠와 (이)시형오빠가 일본까지 와서 응원을 해줬다. 하루종일 빙상장에 있느라 피곤했을 텐데 정말 고마웠다. 많은 힘이 됐다"며 "클린 연기를 하고 나서 오빠들이 박수를 크게 쳐주고, 소리를 질러주는데 반가워서 가리켰다"고 밝혔다.

메달 획득 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 (김)연아 언니에게 특별히 감사하다"고 전했던 이해인은 "은메달을 딴 후 연아 언니가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해인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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