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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男 피겨 새 역사' 차준환 "우여곡절 많았던 시즌, 경험치로 돌아온 듯"
작성 : 2023년 03월 27일(월) 16:20

차준환 / 사진=권광일 기자

[김포=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새 역사를 쓴 차준환(고려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소감을 전했다.

차준환은 2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끝난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차준환은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96.39점, 쇼트프로그램에서 99.64점을 받아 총점 296.03점으로 최종 2위에 올랐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작성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99.51점)과 프리스케이팅(182.87점) 점수와 총점(282.38점)을 훌쩍 뛰어 넘은 성과다.

이로써 차준환은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 뿐만 아니라 차준환은 이미 한국 남자 피겨 싱글 역사에서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선수 중 최연소 나이로 출전해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인 15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2021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톱10 진입에 성공했고, 2022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역시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자신의 순위를 10계단 끌어올리며 한국 역대 남자 싱글 선수 최고 순위(5위)를 경신하며 끝없는 발전을 이뤘다. 그리고 올림픽 다음으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의 은메달로 이어지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겹경사도 있었다. 하루 먼저인 24일 열린 여자 싱글에서는 이해인(세화여고)이 김연아(은퇴)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남녀 동반 입상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차준환 / 사진=권광일 기자


공항에서 만난 차준환은 "이번 시즌을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스럽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었던 만큼 이번 시즌을 거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운 것 같다. (그 우여곡절들이) 세계선수권에서 경험치로 돌아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항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차준환에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차준환은 "실제로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대회에도 우여곡절은 있었다. 차준환은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스케이트화에 문제가 생기며 기권한 바 있는데, 올 시즌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는 "사실은 출국 바로 전날에 스케이트날이 살짝 무너지며 교체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연습도 계속 하고, 잘 적응하며 노력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클린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경기에 임할 때는 메달이나 점수, 결과에 대한 생각보다는 제가 열심히 연습한 만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실제로 그게 어느 정도 나온 것 같아 경기 수행에 대한 만족감이 컸던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쿼드러플 살코에서 수행점수(GOE) 4.16점을 챙기는 등 완벽한 점프를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4회전 점프이다 보니 많은 연습을 했었다. 좋은 퀄리티로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했는데 좋은 점수로 보답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의 후반부 트리플 악셀에 대해서도 "시즌 중반에 프로그램을 살짝 수정한 뒤에 제가 그 부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체력적으로 후반에 더 힘을 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점에 선 차준환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본다. 그는 "올림픽을 생각하면 항상 두근거리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이번 대회가 2026 밀라노 올림픽의 첫 사이클이기도 하고, 첫 시즌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한 것 같다.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하기보다는 남은 기간에 스스로를 발전시키며 제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보완점으로는 "전체적으로 다 보완을 해야겠지만,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개인적인 욕심으로도 성장하고 싶다. 또한 좋은 퀄리티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중요한 것 같다. 너무 과하게 욕심 내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에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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