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이 '왕조'의 부활을 알렸다.
우리은행은 2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부산 BNK썸과의 3차전 원정경기에서 64-57로 이겼다.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우리은행은 이로써 챔프전 전적 3승 무패를 기록, 통합우승과 마주하게 됐다. 우리은행의 통합우승은 지난 2017-2018시즌 이후 5시즌 만이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되며 챔프전이 열리지 않았던 2019-2020시즌에도 우승을 인정받았지만, 코트장에서 종료 부저와 함께 '정상적'으로 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맛본 것은 2017-2018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또한 우리은행은 통산 11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자 10번째 통합 우승이라는 위업도 세우게 됐다.
우리은행의 이러한 강세는 사실 예상된 것이었다. 애초부터 탄탄한 전력이었던 우리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을 통해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에서 활약하던 WKBL 대표 포워드 김단비를 영입했다. 여기에 각각 BNK, 부천 하나원큐에서 뛰던 노현지와 고아라까지 품에 안으며 선수층을 더욱 두텁게 했다.
비록 김단비의 보상선수로 김소니아를 신한은행에 내줘야 했지만, 우리은행은 시즌 초반부터 공·수 모두에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한 때 14연승까지 달리며 일찌감치 다른 팀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지난 1월 30일 원정 신한은행전(72-74)과 2월 2일 홈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전(58-69)에서는 연달아 무릎을 꿇으며 시즌 첫 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불과 25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단일 시즌 전환 후 지난시즌 청주 KB스타즈가 세웠던 역대 최소경기 정규리그 1위 확정 기록(24경기)에 이어 2번째로 빠른 기록이었으며 33승 2패를 올렸던 2016-2017시즌 본인들이 세웠던 기록과 타이이기도 했다.
정규리그에서 25승 5패라는 압도적인 성적표를 받아 든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규리그 4위 신한은행(16승 14패)을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로 간단히 제압한 것.
이후 우리은행은 올 시즌 거센 돌풍을 일으키던 BNK마저 누르며 최정상의 위치에 다시 섰다. 김단비, 박혜진, 김정은 등 베테랑들의 노련함과 박지현, 나윤정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적절히 조화됐음은 물론, 사령탑 위성우 감독의 지도력까지 더해진 결과였다.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6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 이미 왕조를 연 바 있고 너무나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이날 다시 정상에 선 우리은행. 과연 우리은행이 다가오는 2023-2024시즌은 물론, 향후 몇 년 간 여자프로농구계를 지배할 '절대 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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