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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패자' BNK, 그들의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3월 23일(목) 23:53

BNK 선수단 / 사진=팽현준 기자

[부산=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부산 BNK썸이 보여준 선전은 다음 시즌을 기대케 만들기에 충분했다.

BNK는 2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3차전 홈 경기에서 57-64로 패했다.

BNK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0승 3패에 그치며 아쉽게 첫 챔프전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그러나 BNK는 올 시즌 충분히 인상깊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BNK는 박지수가 있는 청주 KB스타즈, 김단비를 영입한 우리은행,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키아나 스미스를 데려온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됐다.

하지만 박정은 감독의 BNK는 이러한 예상을 비웃듯이 17승 13패를 기록,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이소희, 진안, 안혜지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으며 베테랑 김한별의 활약도 눈부셨다. 여기에 박 감독의 지도력까지 더해지며 BNK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강팀이 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BNK의 선전은 계속됐다. 3위 삼성생명(16승 14패)과의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1차전을 잡아내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따냈다. 전신인 KDB시절까지 포함하면 무려 4011일 만에 따낸 PO 승리였다.

기세가 오른 BNK는 이어 2차전까지 잡아내며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비록 아쉽게 '절대 1강' 우리은행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이들의 투혼은 여자농구 팬들에게 큰 감명과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BNK는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우리은행에 넘겨준 직후 코트를 바로 빠져나가지 않고 끝까지 남아 축하해주는 '진정한 스포츠맨십'도 보여줬다.

그들이 이번에 내세운 슬로건인 '스텝 업'처럼 BNK는 올 시즌 모든 면에서 분명히 한 계단 성장했다. 박 감독이 경기 후 "BNK가 다음이 기대되는 팀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과연 이들이 다가오는 2023-2024시즌 여자농구 정상을 노려 볼만한 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2-2023시즌 선전을 펼친 BNK 선수단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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