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팬들이 경남이라는 팀에 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승격이죠. 그래서 꼭 올해 해내고 싶습니다"
1989년생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경남FC의 맏형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이광선이 당찬 포부를 전했다.
경남은 23일 이광선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모습을 보였던 이광선은 올해 달라졌다. 지난해 15경기에만 출전했고, 그마저도 경기 막판 공격 진영에 투입됐던 그는 올 시즌 매 경기 수비진의 중심을 잡아주며 선발로 나오고 있다.
이광선은 "지난시즌에는 선수로서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해 속상한 것도 사실이었다. 올해는 도전자의 자세로 겨울 훈련부터 열심히 했고, 코치진에서 그 점을 좋게 봐 준 것 같다"며 "맏형으로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이 없진 않지만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광선은 주장단인 우주성, 김범용과 더불어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는 과거를 생각하면 못난 후배였다고 자평했다. 형들의 조언에 조금 더 귀 기울였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후배들에게 그런 점을 진솔하게 말할 때도 있다.
그는 "생각해보면 어릴 때 책임감을 지니고 운동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무엇보다 형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경남에는 가능성을 지닌 젊은 선수들이 많다. 당장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매일 땀을 흘리며 인내한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경남은 현재 2승 2패(승점 8점)로 K리그2 2위에 올라있다. 이러한 경남의 상승세 요인은 수비력에 있다.
수비진을 책임지고 있는 이광선은 "공격진에서 1차 수비, 중원에서 2차 수비를 거치면서 위험 요소가 줄며 실점이 크게 줄었다"며 "경남 입단 후 4년간 1골을 넣었는데 득점보다 수비가 단단한 팀이 될 수 있는 팀원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광선은 올 시즌 팀의 최우선 목표인 승격을 자신의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광선은 지난 2019년 경남에 둥지를 틀었는데, 그해 경남은 강등의 아픔을 맛봤기 때문이다.
그는 "제가 입단한 뒤 팀이 강등당하면서 팬들과 구단에 마음의 빚이 좀 생긴 것 같다. 팬들과 선수단, 프런트 모두가 꿈꾸는 승격은 제 개인 목표이기도 하다. (김)범용이가 승격하면 팬들과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하던데 저도 숟가락을 좀 얹어서 함께 즐기고 싶다. 이 바람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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