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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로 시작해서 오타니로 막을 내린 2023 WBC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3월 22일(수) 13:20

오타니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이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말 그대로 오타니의,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대회였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이끈 일본은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3-2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일본은 WBC 우승컵과 마주하게 됐다. 일본의 WBC 우승은 지난 2009년 대회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2006, 2009, 2023)다.

이번 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시작과 마지막을 완벽하게 장식하며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임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오타니의 활약은 9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의 첫 경기 중국전부터 시작됐다. 선발투수이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그는 마운드에서 4이닝 5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중국의 타선을 꽁꽁 묶었고, 타선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일본의 8-1 완승을 이끌었다.

10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한국전에서도 오타니의 활약은 계속됐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그는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한국의 투수진을 유린했다. 오타니의 맹타에 힘입은 일본은 한국을 13-4로 완파하며 사실상 2라운드(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후 오타니는 11일 체코전(10-2)과 12일 호주전(7-1)에서도 도합 2안타 1홈런 5타점을 쓸어담으며 일본의 승리를 견인했다.

16일 펼쳐진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도 오타니의 기세는 식을 줄 몰랐다. 선발투수 겸 3번 지명타자로 출격해 마운드에서 4.2이닝 5탈삼진 3사사구 4피안타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으며 타석에서도 4타수 1안타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일본의 9-3 승리에 기여했다.

미국 마이애미로 자리를 옮겨 20일 진행된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일본의 6-5 역전승을 이끈 오타니는 이날 펼쳐진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도 일본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타석에서 3타수 1안타를 올린 뒤 3-2로 일본이 근소히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것.

오타니는 선두타자 제프 맥닐에게 볼넷을 범했지만, 무키 베츠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다음 타자는 에인절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이었다.

'절친'과 만났지만 오타니에겐 자비가 없었다. 연속으로 100마일대의 강속구를 구사한 뒤 절묘하게 스트라이크존을 빠져나가는 고속 슬라이더로 트라웃을 삼진 처리했다. 일본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를 통해 "나라를 대표해 싸워 자랑스럽다. 일본 최고 선수들과 각 국의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한 경험은 정말 멋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타자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을 올렸으며, 투수로서도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한 오타니. 결승전 직후 대회 MVP로도 선정되며 그는 자신의 화려한 야구 경력에 WBC 우승 및 대회 MVP라는 이력을 추가했다. 그렇게 2023 WBC는 오타니의,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대회로 막을 내리게 됐다.

2023 WBC MVP로 선정된 오타니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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