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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2사에 만난 오타니 vs 트라웃, 2023 WBC 최고의 명장면 연출
작성 : 2023년 03월 22일(수) 11:55

오타니 쇼헤이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고의 명장면은 9회 2사 이후에 나왔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은 지난 2006년 1회 대회와 2009년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1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부터 결승전까지 7전 전승으로 우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은 안방에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일본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승전의 하이라이트는 일본이 3-2로 앞선 9회초에 나왔다. 일본은 마무리투수로 오타니 쇼헤이를 마운드에 올렸다. 오타니는 선두타자 제프 맥닐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무키 베츠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우승까지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만을 남겨뒀다.

미국의 마지막 타자는 현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마이크 트라웃이었다. 공교롭게 오타니와 트라웃은 LA 에인절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동료 사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오타니의 초구 슬라이더는 바깥쪽 볼이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2구째에 100마일(약 161Km/h)의 강속구로 트라웃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3구는 100마일짜리 낮은 볼이었지만, 4구는 한 가운데에 100마일 빠른 공을 꽂으며 2볼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이후 오타니는 5구째에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빠른 102마일(약 164Km/h)짜리 공을 던졌지만 힘이 너무 들어간 듯 볼이 됐다. 풀카운트까지 이어진 승부. 오타니는 빠른 공 대신 87마일(약 140Km/h)짜리 슬라이더를 선택했고, 빠른 공에 익숙해져 있었던 트라웃은 타이밍을 놓치고 헛스윙을 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일본의 우승을 확정지은 오타니는 글러브를 집어던지고 환호했다. 반면 트라웃은 고개를 숙이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졌던 이번 WBC는 마지막 순간에도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하며 막을 내리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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