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에서 활약했던 우완투수 메릴 켈리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마운드에 선발투수로 올랐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켈리는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WBC 일본과의 결승전에 선발등판해 1.1이닝 2실점을 기록한 채 강판됐다.
켈리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매우 친숙한 선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에서 4시즌 동안 활약하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이후 켈리는 201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고 단숨에 팀의 주축 투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성적은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이다.
이 같은 활약으로 이번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에 발탁된 켈리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결승전 선발투수로 낙점됐지만, 일본 타자들의 화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시작은 좋았다. 1회말 라스 눗바와 곤도 켄스케를 각각 좌익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잠재웠다. 이어 오타니 쇼헤이에게는 볼넷을 허용했지만, 요시다 마사타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2회말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오카모토 카즈마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은 켈리는 야마다 테츠토를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했지만, 겐다 소스케와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각각 좌전 안타, 볼넷을 헌납하며 1사 만루에 봉착했다.
결국 미국 벤치는 좌완투수 애런 루프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루프가 켈리의 선행 주자 한 명에게 홈을 내주며 켈리의 자책점은 총 2점이 됐다.
한편 경기는 3회초 현재 일본이 2-1로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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