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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 전도연, 남행선 지울 킬러로 이중생활 시작 [종합]
작성 : 2023년 03월 21일(화) 12:16

길복순 제작보고회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전도연의 필모그래피에 '액션'이 덧붙었다. 로코물 전작에 이어 180도 다른 액션 배우로 돌아온 전도연의 '길복순'이다.

21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연출 변성현·제작 넷플릭스) 제작보고회가 열려 자리에는 배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변성현 감독이 참석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길복순', 공개 전부터 베를린의 러브콜

'길복순'은 공개 전부터 제73회 베를린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에 대해 변성현 감독은 "예전에 '불한당'에서 깐느 초청을 받았을 때 '얻어걸렸다'고 했다가 MC 박경림에게 혼났다. 이번에도 예상 못했다"며 "베를린영화와 저희 영화가 성격이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 영화제에 가기엔 장르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초청해 주셔서 너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연을 맡은 전도연은 "'길복순'이 베를린 영화제가 성격이 맞을지 궁금했다. 가서 스크리닝 할 때 보니까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지금 생각해도 그 순간, 그 시간에 제가 극장에 있었던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웠다"고 말했다.

극 중 길복순(전도연)의 딸 길재영 역으로 열연한 김시아는 "저의 첫 해외 영화제였다. 그곳이 베를린이어서 너무 영광이었다"며 "베를린 영화제에서 많은 분들이 '길복순'을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게 느껴져서 감동적이었다.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변성현 감독은 "1800석이 가득 차 있는 넓은 극장에서 상영했다. 사실 영화를 처음 보여줄 때 굉장히 떨린다. 근데 관객분들이 굉장히 많이 호응해 주시고, 제가 쓰고 찍었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다는 걸 느꼈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길복순 제작보고회 / 사진=권광일 기자


◆엄마와 킬러, 이중생활 담은 '길복순'

'길복순'은 시나리오가 완성된 뒤 주연 배우들이 캐스팅된 것이 아닌, 당초 전도연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에 대해 변성현 감독은 "설경구, 전도연이 함께했던 '생일' 현장을 갔었다. 제가 전도연의 오랜 팬이라 설경구가 일부러 저를 불러서 소개시켜줬다"며 "그 이후에 전도연이 연락을 해서 작품을 제안했었다. 그때 제 오리지널 작품을 하고 싶어서 역으로 제안을 드렸다. '제가 쓰는 오리지널 작품을 해보실 생각은 있으시냐'고 했더니 긍정적인 답변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도연을 데리고 무슨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전도연은 좋은 영화를 많이 했지만, 무거운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정면승부를 하기엔 부담이 돼서 측면승부를 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변성현 감독은 "그렇게 장르 영화를 선택했고, 전도연 필모그래피에 액션 영화가 크게 없길래 장르를 액션으로 정했다. 시나리오는 한참 뒤에 썼다"며 "액션 영화를 하겠다는 생각부터 했다. 전도연과 만났는데 '엄마 전도연'과 '배우 전도연'의 간극이 크더라. 사람을 키우는 직업과, 사람을 죽이는 직업을 치환하면 모순적이고 아이러니할 것이란 생각을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도연은 "흥미롭고 너무 해보고 싶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지만 그런 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한편으로는 제가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 작품을 선택해 본 적이 없어서 기쁘지만 반신반의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사실 저도 직업이 킬러는 아니지만, 저를 봤을 때 저도 굉장히 이중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아이 엄마'와 '배우'로서의 삶"이라며 "큰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전도연은 "겉과 속, 킬러일 때 모습과 엄마일 때 모습은 제가 표현하려고 했다기 보단 기술적으로 감독님이 얼굴 방향에 따라서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 각을 나눠서 구분 지어 보여주려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도연은 "어려웠던 점은 마음은 날아다니고 싶은데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몸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근데 너무 잘하고 싶어서 조금 몸이 고장나더라도 쉬지 않고 저를 채찍질 하면서 극복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고 고백했다.

길복순 제작보고회 / 사진=권광일 기자


◆배우 전도연, 액션 배우로 재탄생

전도연은 전작 tvN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일타 스캔들' 속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에 이어 액션 장르 '길복순'을 연달아 공개하게 됐다.

이에 대해 전도연은 "이렇게 '길복순' 오픈이 빨라질 줄 몰랐다. '일타 스캔들'과 겹쳐서 사람들이 '남행선의 이중생활'이라고 하시더라"고 웃음을 보였다.

변성현 감독은 '킬러' 소재를 앞세운 과정에 대해 "'킬러 회사' 소재가 '존 윅' 이후 많은 작품에서 이용 됐다. '킬러' 소재라고 새로울 건 없었다"면서도 "다만 다른 소스를 가미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배우와 영화 현장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성현 감독은 "전도연, 설경구의 존경에 대한 이야기로 킬러와 배우를 치환시켰다. 영화 대사 중에 이솜이 '오래된 칼들은 날도 무뎌지고, 쓸모가 서서히 없어진다'고 한다. 그걸 복순이에 빗대서 이야기한다. 여기에 민규(설경구)가 '무딘 칼이 더 아프다'고 답한다. 그 대사는 제가 존경하는 전도연, 설경구에 대한 헌사다. 너무 유치하지 않고, 티나지 않게 녹이지 않으려고 했는데 정말 티가 안 나서 이 자리에서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도연은 "액션이 무섭고 두려웠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야 하도록 저를 세뇌 시켰다.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해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전도연은 "동시에 끊임없이 연습을 계속 했다. 제가 액션 배우와 액션을 하는 게 아니라 배우들끼리 했다. 배우들은 연습도 많이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동작보다 감정이 앞설 수 있어서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 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어려웠다. 감독님의 액션을 찍는 방식이 롱테이크였다. 무섭지만 해냈을 때 쾌감이 컸다. 그런 만감이 교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길복순'은 31일 공개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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