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미국이 타선의 화력을 앞세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진출했다.
미국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WBC 쿠바와의 4강전에서 14-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결승에 안착한 미국은 일본-멕시코의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반면 쿠바는 아쉽게 대회를 여기서 마감했다.
미국은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를 필두로 무키 베츠(우익수)-마이크 트라웃(중견수)-폴 골드슈미트(1루수)-놀란 아레나도(3루수)-카일 슈와버(좌익수)-윌 스미스(포수)-피트 알론소(지명타자)-팀 앤더슨(2루수)-트레이 터너(유격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쿠바는 이에 맞서 로엘 산토스(좌익수)-요안 몬카다(3루수)-루이스 로버트(중견수)-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지명타자)-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유격수)-앤디 이바네즈(2루수)-아리엘 마르티네즈(포수)-야디르 드레이크(1루수)-요엘키스 기베르트(우익수)가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
선취점은 쿠바가 가져갔다. 1회초 산토스, 몬카다, 로버트의 연속 내야안타로 연결된 무사 만루에서 데스파이그네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는 아루에바레나와 이바네즈, 마르티네즈가 각각 3루수 땅볼, 2루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긴 미국은 1회말 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베츠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치며 공격 물꼬를 텄다. 이어 트라웃은 우익수 직선타에 그쳤지만, 후속타자 골드슈미트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리며 단숨에 역전했다.
2회말 터너의 좌월 솔로포로 한 발 더 달아난 미국은 3회말에도 득점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아레나도의 좌전 안타와 슈와버의 몸에 맞는 볼, 스미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알론소와 앤더슨이 각각 1타점 좌전 적시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한 번 불 붙은 미국의 공격력은 4회말에도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2사 후 골드슈미트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아레나도가 1타점 우전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상대 투수의 폭투가 나온 틈을 타 3루주자 아레나도도 홈을 밟았다.
다급해진 쿠바는 5회초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몬카다의 우전 2루타와 아루에바레나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이바네즈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미국도 이대로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5회말 알론소의 사구와 맥닐의 볼넷, 터너의 안타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 골드슈미트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기세가 오른 미국은 6회말 대거 4득점에 성공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스미스의 2루타와 맥닐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터너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아치를 그렸다. 베츠의 안타로 계속된 1사 1루에서는 트라웃이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후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던 미국은 8회말 2사 후 터진 세드릭 멀린스의 우중월 솔로포로 대승을 자축했다.
미국 선발투수 웨인라이트는 64개의 공을 뿌리며 4이닝을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마일스 마이컬러스(4이닝 1실점)-애런 루프(1이닝 무실점)가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도 14안타 14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쿠바는 선발 엘리아스(2이닝 4피안타 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를 비롯한 투수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공격에서도 12안타 2득점에 그치는 아쉬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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