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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작은 다큐 하나가 큰 변화, 평생 자랑"
작성 : 2023년 03월 20일(월) 08:24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를 제작한 조성현 PD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탈퇴자 커뮤니티에 소회를 밝혔다.

조 PD는 지난 16일 JMS 탈퇴자 커뮤니티 가나안에 글을 게재했다. 이날은 JMS 교주 정명석의 생일이었다.

조성현 PD는 "지난 3일 글을 올리며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라 생각했는데 3월 16이 되고 나니 여러 감정이 생겨 글을 안 쓸 수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해 3월 16일 JMS는 성자승천일이라고 부르는 정명석 생일날 메이플과 함께 기자회견장으로 가던 순간이 제겐 여전히 눈앞에 선하다"고 전했다.

조 PD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침부터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던 메이플에게 저는 기자회견을 하는 건 무리일 것 같으니 기자회견을 취소하자고 했다"며 "하지만 메이플은 '하나님도 저를 막을 수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큰 충격이었다. 존경의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1년이 지난 오늘, 지난해엔 상상도 못 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탄의 몸통이라 불리던 김도형 교수는 갑자기 의인으로 둔갑했고, 정명석은 구속, 2인자 정조은은 정명석의 범죄사실을 인정해버리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밝혔다.

조 PD는 "제가 사이비 종교를 취재하며 절실히 느낀 것 하나가 있다. 법은 절대 피해자들의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이었으면 종신형을 선고받았을 정명석에게 10년형을 선고해 추가 피해자들이 나오게 한 것도, 아가동산 낙원이와 강미경 씨 사망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도, 그리고 '그알'의 아가동산 사건 방송금지가처분을 인용한 것도 다름 아닌 대한민국 법원이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조 PD는 또 "그저 돈은 정치적 지향성도, 인권에 대한 감수성도 사라질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걸 느낄 뿐"이라며 "316은 이제 더 이상 성자승천일이 아니다. 법조차도 지켜주지 않은 여러분을 여러분 스스로 구해낸 날"이라고 탈교인들에게 응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신이다'가 공개된 지 13일째, 저도 그 작은 다큐 하나가 이렇게나 큰 변화의 불씨가 될 수 있었다는 점을 평생 자랑스럽게 여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는 신이다'는 자신을 신으로 칭하며 사람들을 현혹시킨 JMS 정명석, 오대양 박순자, 아가동산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을 조명한 8부작 다큐멘터리다. 지난 3일 공개 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며 넷플릭스 국내 인기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최근 법무법인 광장은 정명석 사건을 심리하는 대전지법 형사12주에 변호인 철회 신청서를 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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