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청춘 바쳤는데 돌아온 것은 횡령…박수홍, 친형 재판에 증인 출석 [ST이슈]
작성 : 2023년 03월 16일(목) 06:30

박수홍 / 사진=팽현준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개그맨 박수홍이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기 위한 다짐을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부지방법원에 박수홍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수홍은 이날 열린 친형 박모 씨 부부의 횡령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플래시가 터지는 포토라인 앞에서 잠시 목을 가다듬은 박수홍은 "다른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가족들을 사랑하고 (그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부양했다. 하지만 청춘 바쳐 열심히 일했던 많은 것을 빼앗겼다. 바로잡으려 노력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같이 가까운 이들에게 믿음을 주고 선의를 베풀었다가 피해자가 된 많은 분들께 희망이 될 수 있는 재판 결과 나올 수 있도록 증언 잘하고 오겠다"고 말하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그의 말대로 박수홍은 지난 2021년까지 친형 박모 씨에게 30년에 달하는 연예계 활동 기간 동안 매니지먼트를 맡겼다. 가족 간의 깊은 사랑과 신뢰로 이뤄진 관계인 줄 알았지만, 실상은 일방적인 관계였다. 가족에 대한 박수홍의 헌신이 '횡령'으로 돌아온 것이다.

뒤늦게 친형의 횡령 의혹이 세상에 알려지자 박수홍은 SNS를 통해 "이는 전 소속사와 문제 이전에 가족의 문제이기에 최대한 조용히 상황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부득이하게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돼, 저를 걱정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을 위해 어렵게나마 이렇게 글을 남긴다"며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후 박수홍은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를 통해 친형 박씨와 형수 이씨를 2021년 4월 정식 고소했다. 노종언 변호사에 따르면 박씨 부부는 박수홍과 수익 배분비율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법인카드로 개인생활비를 지출하거나 출연료 미정산, 각종 세금 및 비용을 박수홍에 부담시킨 정황 등이 포착됐다. 그동안 박수홍의 회계관리를 친형 부부가 맡아와, 회계 처리에 대해 소명을 요구했지만 모두 묵살됐다고.

결국 친형 박씨는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면서 회삿돈을 유용하고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61억7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회사 인건비 허위 계상으로 회삿돈 19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사 자금 11억7000만 원을 빼돌려 건물을 매입하고, 법인카드 결제로 1억8000만 원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박수홍은 이날 공판에서 1인 기획사 구조이기에 매니저와 코디 외에는 일할 수 없는 구조임을 강조하며, 인건비는 허위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또한 태권도 학원, 고급 스포츠 센터, 에스테틱 센터 등에 법인카드가 사용된 내역에 대해 "나는 학원에 갈 필요도 없고, 상품권을 뿌려서 로비할 필요도 없는 32년 차 연예인이다"면서 자신의 스케줄표를 증거로 제출했다. 상품권 구입 내용이나 학원 등은 연예계 활동을 위한 것이 아닌 친형 부부와 그의 자녀들이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