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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김히어라 "캐릭터에 빠져 학폭 정당화하지 말자고 약속" [인터뷰 스포일러]
작성 : 2023년 03월 14일(화) 16:22

더 글로리 김히어라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배우 김히어라가 '더 글로리' 배우들과 학교폭력(학폭) 가해자를 연기할 때 주의했던 포인트를 밝혔다.

14일 서울 종로구 모 카페에서 김히어라와 함께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대해 이야기나눴다.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더 글로리'. 공개 이후 전세계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히어라는 극 중 이사라 역으로 분했다. 작품을 통해 학교폭력 가해자가 된 그는 기존 작품과 조금은 다른 연기 포인트가 있었다고 밝혔다. "배우로서 캐릭터를 분석하다보면 인물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 연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저희가 일단 약속한 것은 너무 인물에 빠져서 '가해를 정당화시키지 말자' 였다. '이 친구가 왜 그랬을까?' 이러면서 이유를 찾거나 인물을 이해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라라는 캐릭터를 그저 대본에 주어진대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글로리'가 사회에 던진 학교폭력 메시지와 관련해 "아역들이 열심히해준 부분이 있다. 그걸 보면서 '내가 무지했던 부분이 많았다' 싶었다. 거기는 학폭만 아니라 다양한 폭력이 나오지 않나. 가정폭력도 있고, 부모의 잘못된 사랑, 소외된 계층에 대한 시선 등. 이것들을 통해 지금부터 실제 모든 아이들과 청소년이 용기를 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의 10대만 아니라 어른들의 변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나를 포함한 어른이 피해 입은 아이들을 보호하고, 똑같은 일에 직면했을 때 옛날처럼은 선택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래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이 된 조카를 떠올렸다. "남자아인데 내성적이라 걱정을 좀 했다. 그런데 이제 많이 걱정되지 않더라"면서 "어쨌든 시대는 바뀌고 완전 옛날 조부모 때에는 폭력이 이상하지 않던 시대 아니냐. 성숙해지고 발전하면서 지금에 도달한 거 아니겠나. 지금의 아이들은 용기가 생길 것이라 생각했다. 조카가 더 성숙하게 이런 문제를 직면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기대가 되고 좋았다. 학폭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있던 행동과 행위가 원인제공이 되겠다 생각하며 조심스러워지지 않을까. 어른들이 변한다면 많은 것이 발전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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