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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16화 모두 훔쳐본다, 습관화 된 中 도둑 시청 [ST이슈]
작성 : 2023년 03월 14일(화) 11:58

더 글로리 파트 2 도둑 시청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더 글로리'가 또 중국에 불법 유통됐다. 파트1, 파트2 전 회차가 공유된데 이어 뻔뻔하게 평점까지 매기고 있다. 계속되는 중국 내 도둑 시청 행태에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14일 오전 기준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가 인기 드라마에 랭크됐다.

개설된 '더 글로리 '파트2 섹션에는 9~16화까지 전편 공개됐다. 벌써 15만9000명 이상의 리뷰글이 달렸고, 평점 9.3점까지 매겨져 있다. 즉, 15만 명이 이상이 드라마를 시청했단 소리다.

앞서 '더 글로리' 파트1 1~8화도 도둑 시청 당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공개되자마자 더우반 사이트를 통해 유통, 현재까지 28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평점을 남겼다.

중국은 한류제한령으로 한국 드라마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중국 내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중국 시청자들이 '더 글로리'를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에 이들이 택한 건 '훔쳐보기'다.

작품이 공개되자마자 사이트 내에 섹션을 꾸리고, 전 회차 모두 불법 유통했다. 예고편부터 포스터, 스틸컷까지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14일 오전 공개된 파트2 비하인드컷까지 공유되고 있다.

더 글로리 중국 도둑 시청 / 사진=더우반 캡처


뻔뻔한 중국 내 불법 유통 행태는 비단 '더 글로리' 뿐이 아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쿠팡 오리지널 '안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다수 한국 드라마들이 더우반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지금까지 달린 리뷰 개수만 해도 최소 7만 개에서 최고 47만 개다.

서경덕 교수는 "중국 내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이제는 일상이 됐다. 하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다수 작품의 불법 유통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넷플릭스 또한 중국 불법 유통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라며 "불법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전 세계 다양한 모니터링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관도 칼을 빼 든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 국가판권국에 콘텐츠 저작권 침해 대응과 합법 유통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 협조를 요청하며 올바른 문화교류를 중요시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적절한 제재 방안은 실행되고 있지 않다.

'도둑 시청'은 엄연한 저작권 침해다. 올바른 문화 교류를 저해하는 행태이며 콘텐츠를 존중한다는 의미로는 더더욱 볼 수 없다. 인식 부재가 계속된다면 K-콘텐츠가 글로벌 흥행과 비례해 '도둑 시청' 우려도 높아질 터다. 현재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영상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를 형사 고소하며 국내서 이뤄지는 불법 유통 근절부터 앞장서고 있다. 방관하고 있는 중국도 자국의 '도둑 시청' 행태를 인지하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할 때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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