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마녀 사냥의 피해자일까. 기독교복음선교회(JMS) 파장이 거센 가운데, 연예계에서도 JMS 신도 색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표적이 된 아이돌 그룹 DKZ 멤버 경윤, 배우 강지섭까지 '탈교'를 주장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비난과 의혹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파장은 실로 엄청나다. 해당 다큐는 스스로 신이라 칭하며 사람들을 현혹시킨 네 명의 만행, 피해자들의 비극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그중 사이비종교 JMS 총재 정명석의 성범죄 내용은 많은 이들을 눈을 의심케 했다. 자신을 '메시아'라고 칭하며 신도들을 현혹시키고,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살고 나왔음에도 또다시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단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대한민국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 이에 다수 연예인들이 크리스천, 불교, 기독교 등 자신의 독실한 믿음을 공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만, JMS 경우 결이 달랐다. 성범죄 이력이 있는 총재, 세뇌 수준의 전도, 다단계 형식으로 신도들을 포섭하는 방식 등은 정상적인 믿음과는 거리가 멀었다. .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후 JMS가 운영하는 국내 교회와 대학교 동아리 명단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기 시작했다. 신도들이 각계각층에 퍼져있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방송계와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JMS 신도가 전직 방송사 PD와 통역사로 활동하고, 연예인들 중에도 있다는 의혹이 나돌기 시작했다.
여기에 DKZ 경윤과 배우 강지섭이 지목됐다. 경윤의 부모가 운영 중인 카페 주소가 JMS 관련 교회 주소 명단에 포함된 것. 소속사 측은 경윤이 부모 종교 활동에 몰랐다고 선을 그으며, 논란 인지와 함께 JMS를 탈교 했다고 밝혔다. 13일 경윤은 직접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모태신앙이라 종교 선택의 권리가 없었으며, 사이비를 믿는다고 왕따를 당한 경험도 털어놨다. 포교 활동을 한 적도 없으며 자채 JMS와 관련이 없음을 강조했다.
강지섭은 지난해 말 출연한 예능 '프리한 닥터M'를 통해 자신의 옷방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방 한편에는 JMS과 관련된 예수 그림이 세워져 있었던 것. 누리꾼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강지섭은 SNS를 통해 액자에서 제거된 예수 그림과 함께 "진작 버렸어야 할 거 왜 창고에 놔둬선"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에도 JMS을 떠났다며 "아픔을 갖게 된 모든 분께 깊은 위로 말씀드린다"고 알렸다.
경윤과 강지섭 두 사람 모두 JMS 신도란 사실을 인정함과 동시에 '탈교' 했음을 강조했지만, 누리꾼들의 의혹은 여전하다. 오랜 시간 믿어왔던 '믿음'을 한순간에 끊어낼 수 있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특히 강지섭이 정리했다는 예수 그림은 액자 틀만 망가져있을 뿐, 그림 자체는 고히 접어둔 것을 들며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고 있다.
반면 지나친 마녀사냥이란 의견도 있다.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PD도 우려한 부분이다. 조 PD는 "사이비 종교의 문제는 신도가 아니라 신도를 잘못된 길로 가게 하는 교주와 리더들이다. 마구잡이식 마녀사냥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다. 경윤은 여전히 'JMS' 아이돌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으며, 강지섭 또한 비난글로 도배된 SNS를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비난의 방향이 세력의 주체가 아닌, 피해를 호소한 이들에게 향한다면 또 다른 2차 가해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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