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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밝은 이강철호, 2R 진출 여부는 체코에 달렸다
작성 : 2023년 03월 13일(월) 10:31

기적이 필요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마침내 운명의 날이 밝았다. 이강철호가 기적을 꿈꾼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중국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9일 호주에 7-8로 패한 데 이어 10일 일본전에서도 치욕스럽게 4-13으로 무릎을 꿇은 한국은 전날(12일) 펼쳐진 체코전에서 7-3으로 이기며 힘겹게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2라운드(8강)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 B조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일본이 4전 전승으로 가장 먼저 8강행 티켓을 따낸 가운데 호주(2승 1패), 체코(1승 2패), 한국(1승 2패), 중국(3패)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중국전에 앞서 이날 정오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체코와 호주의 경기에서 체코가 4실점 이상을 한 채 호주에 이겨야 8강을 바라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적이 동률일 경우, 동률인 팀들 간의 승자승, 실점/수비이닝, 자책점/수비이닝, 타율, 추첨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한국과 호주, 체코가 모두 2승 2패가 되면 승자승은 똑같고 세 팀 간의 실점/수비이닝으로 넘어간다. 한국은 두 팀 간의 대결에서 18이닝 동안 11실점을 기록했고, 체코는 8이닝 7실점, 호주는 9이닝 7실점을 기록 중이다. 한국이 이미 11실점이나 했기 때문에, 체코가 승리하더라도 호주가 4점 이상을 내줘야만 한국이 최소실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러나 체코가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서 호주를 이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호주가 체코에 비교적 크게 앞서기 때문. 한국은 이 조건이 성사가 되지 않을 시 중국전 결과와 상관없이 지난 2013년, 2017년에 이은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안게 된다.

또한 대표팀은 앞선 3경기에서 너무나 좋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설사 체코의 도움에 힘입어 기적적으로 8강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형편이다.

한국과 최종전에서 맞붙는 중국은 3연패 중이며 투·타 모두에서 기본 전력이 떨어진다. 승리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지는 못하겠지만, 부진했던 경기력을 회복하는 데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

한국은 중국전 선발투수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예고했다. 원태인은 2019시즌 KBO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34승 3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9를 올린 우완투수다.

또한 그는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이기도 하다. 호주전과 일본전에서 모두 출격해 도합 3.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연투를 한 원태인은 이틀 간 휴식 시간을 가진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이번 대회에서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었지만, 한국 야구의 민낯만 확인하게 해 준 이강철호. 호주, 체코, 중국 등 야구의 변방 국가들이 속한 B조에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너무나 큰 치욕이다. 그래도 기적적으로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면 바닥에 떨어진 한국 야구의 위상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는 온다. 과연 이강철호에 행운이 함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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