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첫 세계선수권 개인전서 2관왕' 박지원, 쇼트트랙 '새 황제' 등극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3월 12일(일) 19:18

박지원 / 사진=권광일 기자

[목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박지원이 자신의 첫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기량을 뽐내며 어엿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박지원은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7초792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지원의 세계선수권 개인전 첫 출전이었다. 박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2일 열린 1000m 굘승에서 1분27초741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수확했다.

또한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완전한 '에이스'로서의 행보다. 박지원은 그간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기량을 선보였음에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부진하며 시니어 데뷔 이후 두 번의 올림픽에 모두 나가지 못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그간 개인전에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박지원은 2016년 서울 대회에서 대표팀 막내로 계주에만 출전, 동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2019년에도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ISU 월드컵 1차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박지원은 2차대회에서도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이어진 3차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낸 그는 4차대회 3관왕, 5차대회 2관왕에 이어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서도 3관왕에 등극했다.

월드컵 기간 동안 박지원이 따낸 메달은 총 18개(금메달 14개, 은메달 4개)에 달한다.

또한 월드컵 랭킹 총점 1068점을 기록, 홍경환(674점)과 스티븐 뒤부아(668점·캐나다)를 따돌리고 2022-2023시즌 월드컵 남자부 개인종합 1위에 오른 박지원은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의 초대 수상자가 됐다.

박지원 / 사진=권광일 기자


박지원은 기다렸다는 듯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백미는 1500m 레이스였다. 박지원은 준준결승, 준결승에서 한 차례도 조 1위를 놓치지 않는 압도적인 질주를 선보였고, 마침내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드러냈다. 그는 "한 시즌 주장의 자리에 있으면서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고 싶었다.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고, 잘 이끄는 선배가 되고 싶었는데 그걸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계주에서 저는 많이 아쉬움이 남겠지만 오늘 동메달이 전혀 모자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하나의 팀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제 박지원의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그는 "저는 평창,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두 번의 실패를 겪었다. 그때 느낀 것은 멀리 있는 것을 바라본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당장 앞에 있는 작은 목표를 이뤄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면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직 전 쉴 때가 아닌 것 같다. 내년에도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저 또한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많은 보완을 해야 승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다짐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