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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2관왕' 박지원 "첫 금메달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었다"
작성 : 2023년 03월 12일(일) 18:58

박지원 / 사진=권광일 기자

[목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처음 출전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박지원이 소감을 밝혔다.

박지원은 1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7초741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수확했다.

전날 열린 1500m에서 2분17초792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던 박지원은 대회 2관왕을 달성하게 됐다.

또한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지원은 이번 시즌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월드컵에서 총 18개(금메달14개, 은메달 4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월드컵 랭킹 총점 1068점을 기록, 홍경환(674점)과 스티븐 뒤부아(668점·캐나다)를 따돌리고 개인종합 1위에 올랐다. 또한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 초대 수상자가 됐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종목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지원은 2016년 서울 대회에서 대표팀 막내로 계주에만 출전, 동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2019년에도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경기 후 만난 박지원은 "개인전에서는 사실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오늘도 충분히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제게 만족이 크다. 하지만 단체전에서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다음 시즌에 어떻게 보완을 할지 생각이 든다"고 총평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1000m 경기를 꼽았다. 박지원은 "세게선수권에서는 개인전에 처음으로 출전한 첫 경기가 1500m였는데, 거기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1000m가 더 중요했던 건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신경을 많이 썼고, 내가 갖고 있는 힘을 증명할 수 있었던 경기라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주장으로 팀을 이끈 박지원은 "한 시즌 주장의 자리에 있으면서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고 싶었다.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고, 잘 이끄는 선배가 되고 싶었는데 그걸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계주에서 저는 많이 아쉬움이 남겠지만 오늘 동메달이 전혀 모자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하나의 팀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 시즌과 올림픽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펼치다가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부진하며 두 번의 올림픽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박지원은 "저는 평창,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두 번의 실패를 겪었다. 그때 느낀 것은 멀리 있는 것을 바라본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당장 앞에 있는 작은 목표를 이뤄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면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직 전 쉴 때가 아닌 것 같다. 내년에도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저 또한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많은 보완을 해야 승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다짐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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