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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혈투 끝에 마르티네스 격파…한국 선수 최초 PBA 월드 챔피언 등극
작성 : 2023년 03월 12일(일) 09:14

조재호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슈퍼맨' 조재호(42∙NH농협카드)가 한국 선수 최초로 프로당구 왕중왕에 등극했다.

조재호는 11일 경기도 고양시 JTBC 스튜디오 일산에서 열린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3' PBA 결승전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과 4시간 여의 혈투를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5-4(12-15 15-12 7-15 15-8 9-15 15-12 15-7 11-15 15:8)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조재호는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에 이어 '월드 챔피언' 반열에 올랐다. 첫 번째 한국인 '월드 챔피언'이다.

또한 조재호는 우승 상금 2억 원과 랭킹포인트 20만 점을 추가해 시즌 상금(4억2250만 원), 포인트랭킹(46만1500점) 1위를 수성했다. 누적 상금 역시 종전 5위서 쿠드롱(8억9450만 원), 사파타(6억4900만 원)에 이은 3위(5억300만 원)로 올라섰다.

또 이번 시즌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조재호는 정규투어 최종전(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 이어 월드챔피언십까지 시즌 3승을 달성하며 20-21시즌 프로 무대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반면, 사파타에 이어 스페인의 두 번째 월드챔피언에 도전했던 마르티네스는 우승 문턱서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결승전다운 명승부였다. 9세트 내내 쫓고 쫓기는 추격과 공방이 이어졌다. 선공을 정하는 뱅킹부터 팽팽했다. 첫 번째 뱅킹이 같은 위치에 배치되면서, 두 번째 뱅킹 끝에 마르티네스가 선공을 잡았다.

경기 초반 마르티네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5이닝까지 7-0으로 앞서던 마르티네스는 7이닝째 조재호에 하이런 8점으로 경기를 7-8로 내주기도 했지만, 8이닝째 본인도 하이런 7점 장타를 앞세워 9이닝 만에 15-12로 첫 세트를 따냈다.

조재호도 곧바로 한 세트를 따라붙었다. 초구를 4득점으로 연결한 조재호는 2이닝부터 공타없이 1-4-2-1-3점을 연달아 득점하며 15점을 채웠다. 마르티네스도 2-3-4-2-1점으로 12점까지 추격했으나 격차를 벌리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경기는 마르티네스가 한 세트를 앞서가면, 조재호가 다음 세트를 따내며 추격하는 양상으로 흘렀다. 3세트를 마르티네스가 6이닝만에 15점을 채워 15-7로 따내자, 4세트를 조재호가 9이닝만에 15-8로 승리했다. 5세트를 다시 마르티네스가 15-9(6이닝)로 마무리짓자, 조재호가 6세트를 15-12(7이닝)로 가져오며 세트스코어 3-3 균형을 맞췄다.

이후 조재호는 7세트 4-2로 근소하게 리드하던 5이닝째 하이런 8점을 쓸어 담아 12-4로 앞서 나갔다. 이어 9이닝째 남은 3점을 채워 15-7로 승리, 한 세트를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8세트 6이닝 5-7 상황서 하이런 7점으로 12-7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8세트를 15-11로 따내며 승부를 9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9세트. 3이닝까지 조재호가 7-5로 앞섰고 격차는 뒤집히지 않았다. 이후 4이닝부터 6이닝까지 조재호가 3-4득점의 연타를 터트린 데 반해 마르티네스는 1득점 그친 것이 뼈아팠다. 6이닝째 조재호가 14-8로 리드한 상황서 깔끔한 옆돌리기를 성공시키며 15-8로 승리, 4시간 여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직후 조재호는 "결승전 들어가기 전에는 부담이 너무 컸다.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됐다. 그런데 경기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응원 목소리가 귀에 들리면서 지기 싫다는 마음이 생겼다. 더 열심히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쳤다. 다음 시즌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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