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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타+실책' VS '멀티히트' 에드먼, 눗바와 MLB 지원군 대결서 완패
작성 : 2023년 03월 11일(토) 20:04

토미 현수 에드먼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많은 기대를 받고 이강철호에 합류한 내야수 토미 현수 에드먼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동료 외야수 라스 눗바에게 1년 간 놀림을 당하게 생겼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에 치욕적인 4-13 대패를 당했다.

9일 호주전(7-8)에 이어 이날도 무릎을 꿇은 한국은 이로써 자력 2라운드(8강) 진출 가능성이 소멸됐다. 단 경우의 수는 남아있는데 12일과 13일 벌어지는 체코, 중국전을 최소 실점으로 승리한 뒤 체코가 호주를 꺾어주길 바라야 한다. 한국과 호주, 체코까지 세 팀이 2승 2패로 동률이 될 경우 대회 규정상 팀 간 최소 실점을 따져 극적으로 2위에 오를 수도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에드먼과 눗바는 부모의 국적을 따를 수 있는 WBC 규정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각각 한국과 일본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한국이 에드먼에게 건 기대는 컸다. 에드먼은 2021시즌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2루 수비는 정평이 나 있었으며 2019년(11개)과 2021년(11개), 2022년(13개)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올릴 정도로 타격도 나쁘지 않았다.

실력 외에 에드먼의 태도 또한 한국에 호감을 주기 충분했다. 꺼리김 없이 한국 특유의 음식인 순댓국을 먹었으며 애국가가 나올 때는 손을 가슴 위로 가져가며 "한국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러한 에드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절친한 사이인 눗바와 내기를 걸었다. 그것은 바로 한일전 승패에 따라 1년 동안 마음껏 놀릴 수 있는 자격을 주기로 한 것.

그러나 결과는 에드먼의 패배이자 눗바의 완승이었다. 호주전에서 1번타자 겸 2루수로 나서 4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에드먼은 일본전에서도 같은 타순과 포지션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한국의 완패를 막지 못했다.

특히 강점이었던 수비에서도 문제를 보였다. 2회말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요시다 마사타카의 땅볼 타구에 송구 실책을 범하며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다행히 선발투수 김광현이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이끌며 실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김광현의 투구 수는 속절없이 늘어났다. 이 밖에 2루 견제 과정에서 에드먼은 한국 투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몇 차례 보이기도 했다.

라스 눗바 / 사진=Gettyimages 제공


이에 비해 눗바는 말 그대로 한일전에서 맹활약했다.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한 그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지만 3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7회말에는 안타 하나를 더 치며 기어코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눗바는 또한 이날 결정적인 수비도 선보였다. 한국이 3-4로 뒤지던 5회초 1사 1루에서 김하성의 애매한 타구를 슬라이딩해 잡아냈다. 만약 볼이 빠졌다면 분위기가 한국으로 흐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공은 눗바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대회 전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할 당시 "한일전에서 꼭 이겨 클럽하우스에서 (눗바를) 놀리고 장난치고 싶다"던 에드먼. 그의 목표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한국은 이제 2013, 2017 대회에 이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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