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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1500m 金' 박지원 "한 사람 의식? 레이스 망칠 수도…최선 다할 것"
작성 : 2023년 03월 11일(토) 19:11

박지원 / 사진=권광일 기자

[목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남자 대표팀의 '뉴 에이스' 박지원이 개인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한 소감을 전했다.

박지원은 11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모두 조 1위로 진출했던 박지원은 7바퀴를 남기고 한 차례 선두를 추월당했을 뿐, 곧바로 다시 1위 자리로 올라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록은 2분17초792으로 1위. 2위 피에트로 쉬겔(이탈리아·2분17초898)에 앞선기록이다.

박지원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총 18개(금메달14개, 은메달 4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월드컵 랭킹 총점 1068점을 기록, 홍경환(674점)과 스티븐 뒤부아(668점·캐나다)를 따돌리고 개인종합 1위에 오르며 기량을 과시했다. 또한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 초대 수상자가 됐다.

박지원이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종목에 출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2016년 서울 대회에서 대표팀 막내로 계주에만 출전, 동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2019년에는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전날 500m 예비예선에서 린샤오쥔(중국)과 한 조를 이뤄 경기했지만, 4위에 그치며 탈락했던 박지원은 이날 500m 패자부활전에 나서지 않으며 체력을 안배한 끝에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지원은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고자 했었다. 생각한 것보다 경기가 잘 풀린 것에 대해 놀랍기도 했지만 그동안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내일까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좋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총평했다.

1500m에서 처음부터 선두 자리에서 레이스를 시작했고, 한 차례 추월당한 것이 다였던 박지원은 자신의 레이스에 대해 "사실 1500m를 준비하면서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그때 '내가 제일 잘 하는 게 뭘까'라고 생각했다. 그거 하나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3년 전인 2020년 한국에서 열렸어야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원은 "2020년에 세계선수권대회를 했다면 부족한 부분이 많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3년 동안 더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의 응원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까 팬들의 환호소리가 엄청나게 컸다. 그게 더 좋은 작용을 하고 에너지를 불어넣은 것 같다"고 전한 박지원은 "2020년 대회가 취소되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이제 절반 정도 풀었다고 생각하고, 남은 절반은 내일 경기를 하면서 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으로 귀화한 '옛 에이스' 린샤오쥔(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지원은 "경기에서 특정 선수를 생각하고 경기를 한다면 레이스를 망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1대1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경기 전체를 보고 할 뿐이다. 한 명의 선수를 봤다가 오히려 제가 실패할 수도 있다"며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 고민했던 것처럼 그저 내일에도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라고 일축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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