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아내 살해 혐의를 받았던 미국 출신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10일(현지시간) 유족에 따르면 블레이크는 전날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평소 심장병을 앓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로버트 블레이크는 1960~70년대 방영된 TV수사극 '바레타'에 출연, 덕분에 1975년에 에미상까지 수상했다.
그러나 로버트 블레이크는 2001년 5월 아내 보니 리 베이클리가 LA 스튜디오시티 지역의 한 식당 인근 주차장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베이클리가 숨지기 직전, 로버트 블레이크와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며 그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또한 블레이크는 베이클리가 생전 임신하자 낙태를 요구하는 등 큰 다툼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블레이크는 베이클리의 문란한 사생활을 폭로하며 대응했다.
결국 블레이크는 2002년 살인 및 살인청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그가 양육권 독점을 위해 범행을 꾸몄다고 봤다.
이후 블레이크는 2005년 3월 배심원단이 무죄로 평결했으나, 2005년 11월 베이클리의 자녀들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살인 혐의 유죄가 인정됐다. 블레이크의 항소에도, 유죄 판단은 유지됐고 결국 그는 파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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