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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참사' 이강철호, 日에 치욕적 대패…8강행 '희박'
작성 : 2023년 03월 10일(금) 22:30

WBC 자력 8강 진출이 불가능해진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도쿄대첩'은커녕 '도쿄 참사'였다. 이강철호가 치욕스럽게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에 4-13 대패를 당했다.

전날(9일) 1차전에서 호주에 7-8로 분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2패를 떠안으며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8강) 진출권 획득이 더욱 어려워졌다.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일단 12일과 13일 펼쳐지는 체코, 중국과의 경기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린 뒤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데, 연달아 두 경기에서 많은 실점을 내줬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국은 투수 김광현을 필두로 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김현수(좌익수)-박건우(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양의지(포수)-최정(3루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 일본은 라스 눗바(중견수)-곤도 겐스케(우익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라카미 무네타카(3루수)-요시다 마사타카(좌익수)-오카모토 가즈마(1루수)-마키 슈고(2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나카무라 유헤이(포수)가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다르빗슈 유.

경기 초반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타자들은 두 투수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기선제압은 한국의 몫이었다. 3회초 선두타자 강백호가 좌중간 담장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공격 물꼬를 트자 양의지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이어 최정과 에드먼은 각각 중견수 플라이, 우익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김하성이 땅볼을 친 뒤 상대 3루수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그러자 이정후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일본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3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며 단숨에 역전했다. 겐다와 나카무라의 연속 볼넷으로 연결된 무사 1, 2루에서 눗바와 곤도가 1타점 적시타,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오타니의 자동 고의 사구와 무라카미의 내야 플라이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요시다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일격을 당한 한국은 5회초 땅을 쳤다. 최정의 안타와 이정후의 좌전 2루타로 2사 2, 3루가 만들어졌지만 박병호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실점 위기를 넘긴 일본은 5회말 한 발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곤도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가동했다. 오타니의 2루타와 무라카미의 진루타로 연결된 1사 3루에서는 요시다가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다급해진 한국은 6회초 1사 후 나온 박건우의 우월 솔로포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일본은 이대로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6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타 나가노 타쿠무의 3루타와 나카무라의 볼넷, 눗바의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곤도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후속타자 오타니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한 번 불 붙은 일본 타선의 화력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무라카미와 요시다가 각각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어 오카모토마저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격차를 7점 차로 벌렸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7회말 추가로 2득점하며 한국을 완벽히 무너뜨렸다. 나가노, 눗바의 안타와 곤도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2, 3루에서 한국 투수 이의리의 폭투가 나온 틈을 타 3루주자 나가노가 홈을 밟았다. 오타니의 볼넷과 무라카미의 삼진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요시다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콜드패 위기에 놓인 한국은 남은 이닝 동안 1점이라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치욕스러운 한국의 대패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투수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선발투수 김광현(2이닝 4실점)을 비롯해 원태인(2이닝 1실점)-곽빈(0.2이닝 1실점)-정철원(0.1이닝 1실점)-김윤식(0이닝 3실점)-김원중(0.1이닝 1실점)-정우영(0.2이닝 무실점)-구창모(0.1이닝 2실점)-이의리(0.1이닝 무실점)-박세웅(1.1이닝 무실점) 등 무려 10명의 투수가 총 출동했지만, 일본 타선의 화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이정후(4타수 2안타 1타점)를 비롯해 박건우(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양의지(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는 타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대참사를 막기엔 힘이 모자랐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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