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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으로 얼룩진 KBS의 50주년 [ST이슈]
작성 : 2023년 03월 10일(금) 11:11

사진=KBS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 KBS가 50주년을 맞이했다. 그런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슈가 며칠 만에 연이어 터지면서 50주년 자축이 민망해지고 있다.

KBS는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각종 특집 방송 등으로 이를 알리고 자축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3일 KBS홀에서 열린 공영방송 50주년 특집 '당신의 KBS, 우리의 50년' 행사에서 발생한 작은 티끌로 인해 KBS는 축하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눈치 좀 챙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해당 무대에서 문제가 된 것은 KBS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를 부른 가수 거미의 'You Are My Everything'의 스크린 화면이었다. 드라마 주요 장면들이 거미의 뒤편으로 지나가는 가운데, '태양의 후예'의 주연배우 송혜교, 송중기의 키스신이 나온 것이다. 키스신만 아니라 포옹신 등이 연이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만 두 사람은 '태양의 후예' 이후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에 골인했다가 결혼생활 1년 9개월 만인 지난 2019년 7월 이혼했다. 인기 배우의 결혼이었던 만큼 많은 화제를 모았고 또 파경에도 수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또 최근엔 송중기가 재혼해,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가 임신까지 한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 여러모로 불편한 연출이란 시청자 지적이 잇따랐다.

사진=KBS 홈페이지, KBSN SPORTS 유튜브


게다가 지난 7일 KBSN SPORTS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SM 말고 K야동'이란 제목의 콘텐츠를 게재했다가 뭇매 맞았다. 물론 날 것의 '유튜브 감성'을 나름 따라가려했을지 모르겠으나, 문제는 KBS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이라는 무거운 사명감을 가진 방송사란 것이었다. 특히나 유튜브는 어린이 등이 접근하기 쉬운 채널이라 선정적이고 '노림수'가 보이는 저속한 제목을 공영방송이 다루는 것이 적합하냐는 비판이 일었다.

결국 9일 KBSN SPORTS는 공식입장문을 내고 "KBSN SPORTS는 7일 SPORTS 유튜브 채널에 신규 야구 콘텐츠를 게재하면서 부적절한 제목을 게시하였다"면서 "해당 콘텐츠는 8일 오전 삭제 처리하였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엄격한 검수 과정을 거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콘텐츠의 제목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부분과 관련하여 KBS, KBSN SPORTS 유튜브 채널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문제는 또 있었다. KBS는 같은 날 또 다른 이슈로 사과문을 내야했다. 지난 7일 KBS 소속 기자가 라디오 경제 프로그램인 '성공 예감 김방희입니다'(이하 '성공예감')에 출연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던 중 "내 친구 중에도 (기금운용본부) 운용 인력으로 있다가 '도저히 못 살겠다. 여기(전주) 소·돼지 우리 냄새난다'며 올라온 친구도 있다"고 발언한 것.

지역비하라는 비판이 거세졌고 기자와 '성공예감'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성공예감' 제작진은 "사안의 엄중함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사과했다. 기자 역시 지역간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며 "더 사려 깊은 언행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더 신중하고 정확하게 발언하는 공영방송인이 되겠다"고 거듭 사죄했다.

사진=KBS 더 라이브 캡처


여기에 KBS 내부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신도이자 총재 정명석을 비호하는 PD 및 통역사가 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또 떠들썩해졌다. 반(反) JMS 단체인 엑소더스를 운영 중인 김도형 교수가 JMS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정명석을 비호하는 사람이 먼 데 있지 않다. 이 KBS에도 있다"고 폭로한 것.

최근 총재 정명석과 사이비 종교 JMS의 실체를 고발하는 내용이 담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공개된 직후 세간에 큰 파문이 일고있다. 정명석은 수많은 여성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고 추가로 피소된 상태다. 신앙심을 악용한 잔혹한 범죄가 드러나 세간에 충격을 안겼고, 이후 그룹 DKZ 멤버 경윤과 부모님 역시 JMS 교회를 운영하는 신도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연예계 전반에도 충격을 안기면서 대중의 분노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교수는 실명까지 밝히지 않았으나, KBS PD도 현직 신도이며 KBS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여성 통역사도 신도라고 밝혔다. 김 교수가 계속해 발언을 이어가려 할때, 방송 시간이 다됐다며 프로그램은 황급히 마무리했다.

곧바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입방아에 오르게 된 KBS는 다음 날인 10일 JMS 비호 의혹과 관련해 "KBS는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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