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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탈락 위기 몰린 이강철호, 네 번째 '도쿄 대첩' 꿈꾼다
작성 : 2023년 03월 10일(금) 10:08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마침내 운명의 날이 밝았다. 이강철호가 '숙적'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지난 2009년 대회 이후 14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전날(9일) 펼쳐진 호주와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7-8로 패하며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실상 이번 일본전을 시작으로 체코(12일), 중국(13일)전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려야 8강 진출이 가능하다.

한국에게 한·일전은 늘 어려웠다. 특히나 이번 일본 대표팀은 더욱 그렇다. 선발투수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 중인 다르빗슈 유가 나설 예정인 가운데 타선에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등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넘쳐난다. 여기에 일본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함께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은 그동안 전력 열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가 펼쳐지는 도쿄돔에서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따낸 기억이 있다.

시작은 2006 WBC 1라운드였다. 당시 선발투수 김선우가 1회와 2회 연달아 실점한 한국은 0-2로 끌려가며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이후 끌려가던 한국은 결정적인 호수비로 흐름을 바꿨다. 4회말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니시오카 츠요시가 날린 안타성 타구를 '국민 우익수' 이진영이 멋진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것.

5회초 이병규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은 한국은 이어 8회초 이승엽이 이시히 히로토시를 상대로 역전 2점포를 작렬시키며 첫 번째 도쿄 대첩을 완성했다.

2009 WBC 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2009 WBC 본선 1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도 한국은 도쿄돔에서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선발투수 봉중근에 이어 정현욱-류현진-임창용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이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컸다.

타선에서는 김태균이 빛났다. 김태균은 4회초 1사 1, 2루에서 천금같은 적시타를 날리며 이날 결승점을 뽑아냈다. 특히 당시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에 2-14로 7회 콜드게임 패를 당했던 터라 이 승리는 더욱 값졌다.

가장 최근에 열린 도쿄돔 한일전 승리는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이다. 당시 한국은 타선이 상대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에게 꽁꽁 묶이며 7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초 오재원,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연결된 무사 1, 2루에서 정근우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용규의 사구로 연결된 무사 만루에서는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으며, 후속타자 이대호는 짜릿한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결국 한국은 이 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2015 프리미어 12 준결승에서 이대호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 사진=Gettyimages 제공


이처럼 도쿄돔에서 전력의 열세라는 평가를 딛고 한국이 이긴 사례는 무려 세 번이나 된다. 베테랑 좌완투수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출격할 예정인 가운데 과연 이강철호가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인 선배들처럼 이날도 도쿄돔에서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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