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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김광현, 위기에 몰린 韓 구할까
작성 : 2023년 03월 09일(목) 17:59

김광현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베테랑 김광현(SSG랜더스)에게 무거운 짐이 주어졌다. 이미 한국이 1패를 떠안은 상황에서 한 수 앞선다고 평가받는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7-8로 분패했다.

호주를 비롯해 일본,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이로써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8강) 진출권 획득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이 속한 B조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은 일본이며 최약체는 중국과 체코다. 때문에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남은 경기 전승이 필요한데, 한국은 당장 내일(10일) 오후 7시 일본과 같은 장소에서 격돌해야 한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일본은 냉정하게 말해 한국이 이기기 어려운 상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잔뼈가 굵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선발투수로 출격할 예정인 가운데 타선에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등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넘쳐난다. 여기에 일본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함께할 예정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국은 현재 투수진 상황도 좋지 않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선발투수 고영표를 비롯해 원태인, 정철원, 소형준, 김원중, 양현종, 이용찬 등 무려 7명의 투수를 소모했다. 투수진 운용도 쉽지 않은 이러한 난관에서 이강철 감독은 일본전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326경기(1847이닝)에서 149승 80패 평균자책점 3.17을 올린 베테랑 좌완투수다. 2020시즌부터 2021시즌까지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국제대회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통산 16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3.43을 올렸다.

단 그는 이번에 상대할 일본에게는 롤러코스터 같은 성적을 남겼다. 한국이 금메달을 따낸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두 경기에 나서 도합 13.1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2009 WBC 첫 경기에서는 1.1이닝 7피안타 2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다. 당시 한국도 7회 콜트게임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처럼 이미 김광현에 대해 일본 타자들도 잘 알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이강철 감독은 김광현의 경험을 믿었다. 이 감독은 호주전이 끝난 후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하며 "경기 초반은 베테랑 투수가 끌어줘야 한다. 김광현에 관해 (일본 대표팀이) 많이 알겠지만, 경험 있는 투수를 낼 수밖에 없다. 잘 끌어주길 바란다"고 그의 선전을 바랐다.

과연 베테랑 김광현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며 조기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을 구할 수 있을까. 그의 어깨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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