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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피홈런 8실점 와르르' 무너진 마운드, 역전패 피할 수 없었다
작성 : 2023년 03월 09일(목) 17:17

고영표 / 사진=Gettyimga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의 마운드가 호주를 상대로 무너지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1차전에서 7-8로 재역전패했다.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첫 경기를 잡지 못하면서 한국의 행보엔 적신호가 켜졌다.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을 차례로 상대하는 한국은 반드시 조 2위 안에 들어야 다음 라운드 진출을 노릴 수 있다.

한국의 패인은 무너진 마운드였다. 이날 한국은 선발투수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땅볼 유도형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를 내세웠다. 거포형 타자를 대비함과 동시에 사이드암 투수에 익숙치 않은 호주를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고영표는 이날 타선의 노히트 침묵에도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지만 4회와 5회 각각 1점씩 내준 뒤 원태인과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결과는 4.1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뒤이어 등판한 원태인(1.1이닝)과 정철원(0.1이닝)이 무실점으로 잘 막으며 4-2로 앞선 7회초. 그러나 후속투수 소형준이 초구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고 난 뒤 다시 어려움에 봉착했다.

소형준은 안타를 내주고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에 김원중으로 교체됐다. 김원중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잘 막았지만 글렌디닝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위기에 놓였다.

믿었던 양현종도 내야안타와 2루타를 허용하고 3점 홈런을 맞으면서 4-8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끝내 이 점수차를 좁히는 데 실패하고 8회말 3점을 얻는 데 그쳐 결국 7-8로 패했다.

WBC의 '세 타자 상대 규정'도 화근이 됐다. 이번 WBC에서는 투수가 최소 세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가 흔들려도 곧바로 바꿀 수 없다. 소형준과 양현종은 모두 초반부터 타자를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았지만 별다른 수가 없었다.

중간투수로 쓸 카드가 사라진다면 한국은 앞으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첫 경기인 호주전에서 마운드의 약점이 노출된 것이 더욱 뼈아프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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