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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의 기본 망각한 플레이…태극마크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3월 09일(목) 16:18

강백호(왼쪽)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심기일전하고 임해야 할 국제대회 첫 경기에서 나와서는 안되는 역대급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오후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7-8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전부터 집중했던 첫 경기를 잡지 못하며 이번 대회 1라운드 탈락의 위기를 면치 못하게 됐다.

호주와의 1차전을 마친 한국은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을 차례로 상대하는데, B조 조별리그에서 2위 안에 드는 두 팀이 2라운드에 오르게 된다.

이날 한국은 선발투수 고영표가 3회에 1점, 4회에 1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5회말 양의지의 3점 홈런 한 번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에도 6회말 박병호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경기를 주도하는 듯 했으나, 7회초에 통한의 역전 3점포를 허용해 4-5로 뒤쳐졌다.

아쉬운 순간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7회말 나온 강백호의 플레이는 뼈아팠다.

강백호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갔는데, 2루에 도착한 뒤 손을 번쩍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하던 중 베이스에 닿았던 발이 떨어졌다. 이 틈을 타 2루수 글렌디닝이 강백호를 태그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강백호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명확하게 표출됐고, 결과는 아웃으로 판정됐다.

강백호가 아웃된 뒤 양의지가 우중간 안타를 치고 출루하면서 한국은 동점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을 놓쳤다.

국가대표로서의 무게를 망각한 플레이였다. 공교롭게도 강백호는 지난해 도쿄에서 열렸던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3·4위전에서 지고 있는 상황에 껌을 씹는 장면이 포착, 태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여러 번 피력한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제대회 성적이 최근 안 좋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KBO 리그를 위해서도, 팬들 성원에 답을 하기 위해서도 꼭 좋은 성적을 내야 하다는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그걸 안고 즐길 줄 아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자세로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강백호의 안일한 플레이는 부담감은 커녕 태극마크의 무게를 망각한 행동이었다. 그렇기에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패배보다 더 쓴 뒷맛을 남겼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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