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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새 사령탑' 클린스만 감독 "목표는 亞컵 우승+월드컵 4강"(종합)
작성 : 2023년 03월 09일(목) 16:12

클린스만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파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과 월드컵 4강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목표를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오후 파주 NFC 강당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7일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로 명성을 날렸으며, 서독의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독일의 유로 1996 우승을 이끌었다. 현역 은퇴 후에는 독일 대표팀, 바이에른 뮌헨, 미국 대표팀, 헤르타 베를린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는 2006 독일 월드컵 3위, 미국 대표팀에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은 "어제 새벽 5시에 입국했는데 많은 분들이 반겨주셔서 감사했다"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게 돼 상당히 기대가 된다.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하고 서로 도우면서 앞으로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확실한 목표를 갖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축구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은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축구를 펼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 축구를 천명했다. 그는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에 공격을 선호한다. 1-0 승리보다 4-3 승리를 더 선호한다"면서 "감독으로서 항상 사람에게, 선수에게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이 최적인지 지켜보고 팀이 이길 수 있는 철학을 접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유산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외부에서 봤을 때 벤투 전 감독은 대단한 일을 이뤘다.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구축했다"면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지속성을 가지고 가는 것은 중요하며, 이러한 것에 거리낌이 없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할 코칭스태프도 공개됐다. 먼저 이전부터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한 인연이 있는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가 함께 한다.

한국인 코치로는 벤투호의 일원이었던 김영민(마이클 김) 코치가 다시 한 번 합류하며, 피지컬 코치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베르너 로이타드 코치가 맡는다.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은 코칭스태프에 합류하지는 않지만, 기술 자문으로 클린스만 감독에게 도움을 줄 예정이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상주하는 것과는 달리, 코칭스태프들은 한국에 상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는 한국에 상주할 것이지만, 코치들은 각각의 나라에서 해외 관전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한국에는 나와 차두리, 김영민 코치가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결과로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단기적인 목표를 밝혔다.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한국은 2002년 4강 진출을 이뤘기 때문에 목표를 월드컵 4강으로 높게 잡겠다. 선수들에게 높지만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겠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뮌헨 감독 시절에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으며, 미국 대표팀에서도 브라질 월드컵 이후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가장 최근 감독 경력은 2019년 11월 헤르타 베를린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것이지만 불과 70여 일 만에 SNS로 사퇴를 발표해 구설에 올랐다. 때문에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인생에서의 매일이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베를린에서의 사임 등에 대해서는 나도 실수라고 생각하고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서 "10번의 결정에서 모두 옳은 결정을 하긴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는 경기와 결과로 평가받는다. 옳은 방식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믿음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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