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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덜미' 이강철호도 피하지 못한 WBC 첫 경기 징크스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3월 09일(목) 16:09

대표팀 이강철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이강철호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 징크스를 피하지 못햇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호주에 7-8로 무릎을 꿇었다.

호주를 비롯해 일본,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이로써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8강)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번 B조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은 일본이다. 여기에 중국과 체코가 가장 약하기 때문에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내일(10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본전을 시작으로 체코(12일), 중국(13일)전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려야 한다.

게다가 이날 패배가 더욱 뼈아픈 이유는 한국 야구의 WBC 첫 경기 징크스를 깨뜨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2006년 초대 대회와 2009년 대회에서 각각 4강 진출과 준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한국은 이후 2013년 대회와 2017년 대회에서는 모두 이 징크스에 발목이 잡히며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3년 대회 당시 한국은 당시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네덜란드를 첫 상대로 맞이했지만, 투·타 모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0-5로 고개를 숙였다. 다행히 호주와 대만을 각각 6-0, 3-2로 눌렀지만 TQB(Team Quality Balance·득점과 실점을 비교한 수치)에서 밀리며 네덜란드에 2라운드 진출권을 내줬다.

2017년 대회에서도 악몽은 계속됐다. 전력상 우위는 물론, 홈 어드밴티지까지 등에 업고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을 맞이했지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힘이 빠진 한국은 이어진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도 0-5로 패하며 결국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 경기였던 대만전에서는 11-8로 이겼지만, 대세에는 영향이 없었다.

이강철호도 끝내 이러한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 4회초와 5회초 각각 1점씩을 내주며 끌려간 한국은 5회말 양의지의 3점포와 6회말 박병호의 1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7회초와 8회초 연달아 3점포를 두들겨 맞으며 다시 리드를 내줬다. 8회말에는 3득점에 성공했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결국 1차전 징크스를 넘지 못한 이강철호. 이강철호는 이제 조기 탈락을 피하기 위해서는 '숙적' 일본을 반드시 넘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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