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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도전' 나서는 이강철호, 오늘(9일) 호주와 격돌
작성 : 2023년 03월 08일(수) 23:34

지난 7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평가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이강철호가 마침내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첫 상대는 호주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9일 정오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2006년 초대 대회와 2009년 대회에서 각각 4강 진출과 준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이후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3년 대회와 2017년 대회에서는 모두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러한 수모를 겪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2009년 이후 14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이처럼 목표가 뚜렷한 한국에게 이날 호주전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이 만약 이번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린다면 이후 같은 장소에서 차례로 펼쳐지는 일본(10일)과 체코(12일), 중국(13일)전 가운데 두 경기만 승리해도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8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특히 한국이 속한 B조의 소속팀 중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가장 앞서고 중국, 체코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이번 호주전은 사실상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8강행 티켓의 행방이 걸린 일전에 한국은 고영표(KT위즈)를 선발투수로 내보낸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둔 고영표는 호주 선수들에게는 낮선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정확한 제구력을 비롯해 움직임이 심한 변화구들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SSG랜더스 퓨처스(2군) 팀과의 연습경기(한국 10-2 승)에서는 13타자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컨디션도 최고조다.

게다가 고영표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다. 그는 지난시즌 KBO리그에서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운 투수 중 땅볼 대 뜬공 비율이 가장 높은 1.86이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하는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키스톤 콤비(유격수-2루수)를 비롯, 탄탄한 내야진을 꾸린 대표팀이 현재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 자원이 바로 고영표다.

호주전에 선발로 출격하는 고영표 / 사진=팽현준 기자


타선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든 김하성, 에드먼을 제외하고 지난달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하며 작전, 수비 등 여러 부분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이어 이달 초 두 선수의 합류로 비로소 완전체가 된 후에는 3일 SSG전을 비롯해 6일과 7일 각각 오릭스 버팔로스(2-4 한국 패), 한신 타이거즈(7-4 한국 승)와 공식 평가전을 가지며 실전감각도 끌어올렸다.

대표팀 타선은 '빅리그 키스톤 콤비' 에드먼과 김하성이 1, 2번 테이블 세터를 맡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김현수(LG 트윈스)-박병호(KT)가 중심 타선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6번 이후부터는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나성범(KIA 타이거즈), 최정(SSG), 양의지(두산 베어스), 강백호(KT) 등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전망이다. 여기에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슈퍼 백업' 박건우(NC)와 김혜성(키움)도 언제든지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기다린다.

이에 맞서 호주는 선발투수로 잭 오로린을 출전시킬 예정이다. 2000년생으로 현재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마이너리그 팀 소속인 그는 주로 싱글 A에서 활동한 196cm의 장신 좌완투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9승 8패 평균자책점 3.99다.

이 밖에 호주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외야수 애런 화이트필드,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활동한 바 있는 투수 워윅 서폴드 두 명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자국리그 소속이다. 2009년 창설된 호주프로야구도 역사가 짧은 리그이기에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한국은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 모두 첫 경기 상대였던 네덜란드, 이스라엘에게 발목이 잡히며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러한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너무 긴장하지 않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가 꼭 필요하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8일 진행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벗어나 (4강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에 가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호주전 승전고가 절실하다. 과연 이강철호가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위대한 도전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3 WBC에 출격하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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