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유재석은 소신·김희철은 실언, 너무 달랐던 말의 무게 [ST이슈]
작성 : 2023년 03월 07일(화) 12:25

유재석, 김희철 / 사진=DB, 채널A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유재석은 '유느님'인데 김희철은 왜 비판받는 걸까.

스타들의 '소신 발언'이 종종 도마 위에 오르곤 한다. 인터넷 방송과 지상파, 정중한 말투와 저속한 표현을 떠나 자신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간과한 '가벼움'이 불필요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국민 MC'라고 불리는 유재석의 발언이 주목받았다. "악플도 관심이다'라는 말을 예전엔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런 관심 필요없다. 자꾸 악플을 의견이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아니다. 그냥 욕하신 거다"라고 강단있게 말한 유재석. 그는 송은이·김숙의 팟캐스트만 아니라 지석진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반복해 악플 문제를 비판하고 잘못된 댓글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명수 역시 KBS Cool FM '라디오쇼'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소신발언을 던지고 있다. 최근엔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기사 한 줄로 사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지나간 일이 아니다. 피해자는 가슴에 계속 남아있다. 결국 남 괴롭히면 피눈물 흘리는 거다"고 일침을 날려 주목받았다. 박명수는 음주운전, 소속사와 아티스트간 수익정산 문제 등 연예계 논란만 아니라 부동산, 가스비 등 서민의 삶과 직접 연결된 문제와 정치인 이슈에 대해서도 목소리 높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들처럼 유명 스타들의 소신발언은 '선한 영향력'으로 나아간다. 사회적 문제에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더 나아가 직접적인 변화를 이끌기도 한다.

박명수, 딘딘 / 사진=DB


그런데 스타의 소신발언이 항상 응원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경솔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기도 한다.

래퍼 딘딘은 라디오 생방송 중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한 이야기 중 "다들 똑같이 생각할 거 같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16강 갈 거 같다'라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고 있으니까 짜증 나는 거다. 왜 행복회로 돌리는 거냐"고 힐난했다가 도리어 뭇매를 맞았다.

물론 세계무대를 상대로 우리나라 국가대표 팀의 전력이나 인프라 등에 아쉬움을 토로할 수 있으나, 딘딘의 짜증 섞인 호언장담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에 지나지 않았다. 지상파 라디오 전파를 이용한 공적인 자리와 어울리는 발언은 결코 아니었다.

그렇다면 인터넷 방송은 괜찮은 것일까. 김희철은 음주 인터넷 라이브 방송 중 악플 등 문제로 고소했던 특정 사이트를 언급하며 욕설을 내뱉었다. 방송 내내 거친 욕설 및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방송을 진행하던 BJ마저도 만류하고 자제할 것을 요청할 정도였다. 오래전부터 시작된 김희철과 모 사이트의 악연에, 그의 악플 고소를 응원하던 누리꾼들마저도 점점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악플에 대한 소신 발언까지 '무게'를 덜어 버린 것이다.

김희철이 저속한 표현을 쓴 것보다도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해 "내가 그때 X까라고 했다. 너무 말 같지도(않아서)", "솔직히 말하면 일본 불매운동이 그 어떤 종자들의 X신 같은 얘기 아닌가?"라고 폄하하고, 학교폭력과 슈퍼주니어 스케줄 불참 문제 등을 한없이 가볍게 다루는 내용과 태도가 훨씬 큰 문제였다. 여기에 김희철은 논란 4일 만에 "제 생각의 옳고 그름을 떠나"라며 자신의 잘못을 두루뭉술하게 포장한 사과문을 내놓아 비판에 기름을 부었다.

유재석과 박명수, 딘딘과 김희철 모두 각자 나름의 소신 발언을 내놓았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려다. 사회 구성원 혹은 올바른 문화 정착을 위한 발언인지, 개인의 투정과 불만을 토로하는 수준에 그친 발언인지 너무 달라던 '말의 무게'가 대중의 반응을 나누면서 누군가는 소신, 누군가는 실언의 아이콘이 돼버렸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