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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 민낯 담은 '나는 신이다'가 몰고 온 후폭풍 [ST이슈]
작성 : 2023년 03월 07일(화) 11:55

나는 신이다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수많은 신도들을 거느렸던 이들의 민낯이 드러났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선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파헤치며 세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에서는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의 성범죄 혐의를 비롯해 이재록, 김기순, 박순자 등의 종교 지도자를 조명했다. 특히 '나는 신이다'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시리즈 한국 톱 10에서 1위를 차지했다.

JMS와 총재 정 씨를 조명한 회차인 1회~3회에서는 홍콩 출신 여성 피해자인 메이플이 그에게 당했던 성폭력을 폭로하며 시작됐다. 공개된 녹취록 속에서 정 씨는 메이플을 향해 "나 꽉 껴안아 줘" "난 50번은 OO 같다" 등의 발언을 했다.

정 씨는 자신을 '메시아'라 칭하며 메이플을 비롯한 다수의 젊은 여성들을 자신의 신부인 이른바 '신앙 스타'로 뽑아 특별 관리했다. 그러나 정 씨는 이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나는 신이다'가 공개된 직후 많은 이들이 폐쇄적인 사이비 종교 내에서 벌어지는 범죄 행위들에 대해 주목하며 관계자들을 향한 엄중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는 신이다 / 사진=넷플릭스 제공


무엇보다 적나라한 정 씨의 성폭력 폭로는 세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다만 동시에 이를 고발하는 방식에 있어 다소 자극적이라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피해자들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는 가운데 이들의 피해 사실을 선정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또한 정 씨의 발언이나 성폭력 행동들을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묘사하거나 피해자들의 노출을 별도의 모자이크 처리 없이 반복적으로 공개했다는 점도 비판을 샀다. 이로 인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조성현 PD는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10분의 1 수준으로 수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선정적 논란에 대한 지적이 있음을 인지했으나, 사이비 종교의 폐단을 폭로하며 해당 종교단체 내부인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는 뜻을 담았다는 것이다.

또한 조성현 PD는 JMS 탈퇴자들이 가입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침묵하면 그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다. 외면하면 10년 후에도 누군가가 당신을 착취하고 있을 거다. 질문해 보세요. '그는 정말 메시아인가?' 아니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면, 이제 당신의 목소리를 낼 순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소송에 동참하고 있다.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때론 불편해도 목도해야 하는 진실이 있다. '나는 신이다'는 사이비 종교의 폐단을 폭로하며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비단 일반 대중을 향한 목소리가 아니다. 종교 내 비리와 악행을 끊기 위해선 외부와 동시에 내부에서 목소리를 내 줄 이들도 필요하다. 이에 조성현 PD 역시 이들을 향해 "이 방에 계시는 분들께서 꼭 봐주셨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해당 내용과 관련해 JMS 총재 정 씨를 비롯한 JMS 측은 지난달 17일 서울서부지법에 MBC, 넷플릭스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 및 주관적 자료들을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기각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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